중국군은 지난달 말 사정 1만2000km에 달하는 3세대 잠수함 발사 탄도 미사일(SLBM) 쥐랑(巨浪)-3을 성공리에 발사했다고 홍콩 명보와 워싱턴 프리비컨이 21일 보도했다.
매체는 미국 국방부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11월 말 개량 032형 칭(淸)급 재래식 잠수함에서 다탄두 핵미사일을 장착한 쥐랑-3을 쏘는 실험을 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은 자국 본토 거의 전역을 사정권에 둔 쥐랑-3 시험발사를 탄도 미사일 조기경보 위성 등을 통해 면밀히 감시했다.
중국 로켓군은 지난달 20~23일 5차례에 걸쳐 탄도 미사일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이와 관련해 랴오닝(遼寧)성 해사국은 11월16~23일 다롄(大連) 부근 해역에서 군사훈련을 시행한다며 해역 봉쇄를 공표한 바 있다.
미국 국방부는 ‘2018년 중국 군사력 보고서’에서 인민해방군이 2020년 이후 건조하는 096형 전략 핵잠수함에 쥐랑-3을 탑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중앙통신과 스푸트니크 통신은 작년 8월 중국이 쥐랑-3 발사 시험에 나설 것이라며 해군 SLBM 실험용 032형 칭급 잠수함이 쥐랑-3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선체 개조작업을 마쳤다고 전했다.
중국 과기일보(科技日報)는 유일한 칭급 잠수함이 함교 주위를 개조하는 모습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했다.
잠수함 전문가들은 칭급 잠수함의 선체를 이처럼 변형하는 것은 쥐랑-3을 실험하기 위한 준비 작업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이 현재 실전 배치하는 최신 SLBM은 쥐랑-2로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둥펑(東風)-31의 개량형이다.
이제껏 중국군 당국은 쥐랑-3의 존재에 관해서 확인한 적이 전혀 없다.
쥐랑-3과 둥펑-41 모두 고체연료 엔진을 장착하는 등 유사한 점이 적지 않다고 한다.
카신은 쥐랑-2 사정이 7400~8000km로 미국에 대한 억지력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래서 현재의 전력으로는 중국 핵잠수함이 전비태세 구역인 남중국해에서 미국 본토에 도달하는 SLBM를 쏘지 못하고 단지 미국 동맹국과 아시아의 미군 기지를 타격할 수 있을 뿐이라고 한다.
카신은 중국이 해군 전략핵 역량을 발전시키려면 대형이고 사정 1만1000~1만3000km에 이르는 SLBM을 개발해야 한다며 최선책으로 다탄두 각개 목표 재돌입 미사일(MIRV)의 보유라고 강조했다.
쥐랑-1은 중국의 1세대 SLBM으로 사정이 1700km이었고 쥐랑-2 경우 오랫동안 개발 실패를 겪다가 2012년에야 수중발사에 성공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