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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밑줄 긋기]우리가 함께 장마를 볼 수도 있겠습니다

입력 | 2018-12-22 03:00:00

◇박준 지음·문학과지성사




한해살이풀이 죽은 자리에 다시 한해살이풀이 자라는 둑과 단단히 살을 굳힌 자갈과 공중을 깨며 부리를

벼린 새들의 천변을 마주하면 적막도 새삼스러울 것 없었다. 다만 낯선 소리라도 듣고 싶어 얇은 회벽에

귀를 대어보면 서로의 무렵에서 기웃거렸던 우리의 허언들만이 웅성이고 있었다.(‘우리의 허언들만이’)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의 저자가 6년 만에 낸 신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