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끝의 카페/존 스트레레키 지음·고상숙 옮김/228쪽·1만4800원·북레시피
우리 시선이 닿는 곳 어디든 광고가 붙어 있는 세상이다. 광고는 이 차를 가지면, 이곳으로 여행을 떠나면 인생은 행복으로 가득 찰 것이라는 듯 우리를 유혹한다. 두둑한 연봉으로 그것들을 사들여 행복해질 수 있다면 그건 행복에 이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일지 모른다.
카페 사람들은 존에게 묻는다. “삶의 목적을 찾기 위한 삶을 살고 있느냐”고. “삶의 목적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은 있느냐”고.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존은 다른 사람들이 정한 만족스러운 삶의 기준을 따른다고 해서 자신이 행복해지는 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남들의 부러움을 살 만한 연봉을 받아 값진 물건들을 잔뜩 사더라도 본인이 그것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다면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말이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