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트럼프 대통령(동아일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강행하는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둘러싼 갈등으로 예산안 처리가 불발하면서 미 연방정부가 21일(현지시간) 자정을 기해 ‘셧다운’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가진 법안 서명식에서 “매우 긴 셧다운(Shut Down·일시적 업무정지)에 완전히 준비돼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오늘밤 연방정부의 셧다운 여부는 민주당에 달려있다”라며 민주당을 압박했다. 셧다운의 장기화를 감수하더라도 멕시코 국경장벽 예산을 관철시키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
트럼프 대통령의 ‘반(反)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은 국경장벽 예산이 반영된 예산안은 처리할 수 없다며 완강히 맞서고 있다.
이에 따라 민주당 의원들의 이탈표가 없이는 예산안 처리가 불가능한 공화당이 실제로 표결에 들어갈지는 불투명하다.
이날 자정까지 예산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연방정부는 곧바로 셧다운에 들어간다. 이 경우 80만 명 이상의 연방정부 직원들이 일시적으로 해고되거나 급여없이 일해야 한다.
앞서 상원은 지난 19일 연방정부의 셧다운 사태를 피할 긴급 단기 지출법안을 통과시켰다. 국토안보부 등 일부 연방정부 기관들에 내년 2월 8일까지 한시적으로 현행 수준에서 경상경비를 지원하는 것이 골자였다. 하지만 논란이 된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 예산은 반영되지 않았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