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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화재원인 24일 최종결론…EGR바이패스밸브 vs EGR 밸브

입력 | 2018-12-23 07:42:00


BMW 차량 화재사고 원인에 대한 정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가 오는 24일 나온다.

조사단이 지난달 중간보고를 통해 BMW 주장과 다른 화재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제기한 만큼 BMW가 차량 결함을 은폐한 것으로 결론을 내릴지 관심이 쏠린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정부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경욱 국토부 교통물류실장 및 민관합동조사단장(단장 박심수·류도정)이 참석한 가운데 ‘BMW 화재사고’에 대한 최종 조사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BMW는 배기가스 재순환장치인 EGR 쿨러의 결함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며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지난 7월 520d 등 총 42개 차종 10만6317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데 이어 10월엔 118d, 미니쿠퍼D 등 6만5763대을 추가 리콜했다.

그러나 BMW 발표 외에 다른 화재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잇따르자 국토부는 지난 8월부터 한국교통안전공단 주도로 민관합동조사단을 꾸려 조사를 벌여왔다.

지난달 7일 조사단은 중간조사 결과 발표를 통해 BMW 차량의 화재원인이 회사측이 주장한 ‘EGR 바이패스 밸브열림’이 아니라 ‘EGR밸브’와의 연관 등 이제까지 알려진 발화 원인외 다른 원인일 가능성을 제기했다.

조사단은 EGR 쿨러가 누수되고 EGR 밸브가 일부 열림 고착되는 등 특정조건에서 화재발생을 재현했다.

EGR바이패스 밸브는 EGR의 가스가 어느쪽 통로로 갈지를 정하는 ‘열림·닫힘’(on·off) 개념이다.

반면 EGR 밸브는 흡입구로 재순환하는 배기가스량을 제어하는 역할로 이때 자동차 소프트웨어가 미세하게 조작한다. 소프트웨어가 제어를 하는 과정에서 밸브가 닫히지 않거나 천천히 닫히면, 소프트웨어 문제로 볼 수 있다.

또한 조사단은 EGR 밸브를 조절하는 전자제어장치인 ECU(엔진콘트롤유닛)와 화재 사이의 연계성을 조사하고 ECU 오작동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BMW측이 국내 환경 규제를 통과하기 위해 배기가스 저감 설정을 바꿨을 수 있다는 의혹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EGR 동작 빈도를 높이는 방식으로 소프트웨어를 설정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소프트웨어 조작(임의설정)에 화재 원인이 있다면 BMW 측의 책임은 더 무거워진다.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BMW측이)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위해 EGR을 과도하게 작동시켰다는 것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흡기 쪽 플라스틱 부품을 금속으로 바꾸거나 EGR 사용을 줄여야 하는데,그렇게 하면 배출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한다. 결국 화재 위험성이 존재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사단은 오는 24일 BMW 측이 차량 내부 결함을 고의적으로 은폐해 왔는지도 발표할 예정이다.

자동차관리법 제78조에 따르면 자동차 제작자가 결함 시정 의무를 위반해 결함을 은폐·축소하거나 거짓으로 공개한 경우 또는 결함 사실을 알고도 시정 조치를 지연한 경우 10년 이하 징역 또는 1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