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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6개월 남긴 필리핀, 정치인 경호 비상

입력 | 2018-12-23 16:52:00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측근이 22일(현지시간) 2019년 총선을 겨냥해 열린 필리핀의 한 행사에서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필리핀 동남부 알바이주 다라가 시장선거 후보로 등록한 로델 바토카베(52) 하원의원은 경호 경찰 1명과 함께 머리와 가슴, 복부 등에 8발의 총격을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곧 사망했다.

바토카베 의원은 성탄절을 앞두고 열린 한 행사에서 노인들을 상대로 선물을 나눠준 뒤 자신의 차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총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재 목격자 등을 대상으로 조사 중이다.

동료 의원들은 일제히 이번 사건을 비난하고 나섰다. 야당 소속 에드셀 라그맨 의원은 필리핀에 만연하고 있는 ‘폭력 문화‘는 반드시 사라져야 한다며 “(필리핀의 민주주의가)정치인들의 피로 물들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리아 마카파갈 아로요 전 대통령은 바토카베 의원의 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어떠한 경우에도 살인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경찰 당국의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NYT는 2019년 5월13일 열리는 총선을 앞두고 최근 7명의 정치인들이 암살당하는 등 필리핀 정부가 정치인 경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팡가시난주에서는 지난 16일 부시장 후보로 나선 벤저민 오컬토가 무장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했고, 지난 11월에는 필리핀 아우니온주에서 미리 잠복해 있던 괴한들의 공격을 받고 2명이 사망하고 8명이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