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오리온 외국인선수 데릴 먼로(가운데)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전에서 상대 수비를 뚫고 패스를 하고 있다. 먼로는 17득점·6리바운드·4어시스트의 활약으로 팀의 96-86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제공|KBL
경기 전날에 전체 미팅으로 재무장
23일 홈경기서 KGC에 96-86 승리
남자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은 23일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2018~2019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3라운드 안양 KGC와의 경기를 하루 앞둔 22일 단체로 미팅을 가졌다. 21일 리그 최하위 서울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어이없이 무너지는 경기를 펼친 후 오리온 추일승 감독은 훈련보다 선수들과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
추 감독과 선수들은 이런저런 얘기를 편하게 주고받는 자리를 가졌다고 했다. 추 감독은 KGC와의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나 “경기가 잘 풀리다가도 급격히 무너질 때가 있다. 이유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있다”며 “점수를 앞서는 상황에서 화려한 공격도 좋지만 수비로 지켜낼 수도 있어야 하는데 그런 부분이 아쉬웠다. 선수들과 그런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추 감독이 우려한 상황이 KGC전 1,2쿼터에 나왔다. 10여점을 앞서나가는 상황에서 오리온 선수들이 공격에 집중하자 실책이 속출하는 약점을 드러냈다. 그럴 때마다 추 감독은 일찌감치 작전타임을 요청해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을 수 있도록 했다. 이를 통해 점수차를 유지한 오리온은 3쿼터 말미에 외곽슛이 폭발해 72-53, 19점차까지 달아나기도 했다.
특히 최진수의 활약이 눈부셨다. 1쿼터 득점 없이 리바운드 9개, 어시스트 2개만으로 팀 공헌도를 높인 최진수는 31분여를 뛰며 3점슛 2개 포함 17점·14리바운드·8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급’ 활약으로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2연패를 마감한 오리온은 시즌 10승(16패)을 달성했다.
고양|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