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A씨가 근무하는 회사의 한 임원은 직원들의 기피대상 1호다. 자기 기분에 따라 이유없이 트집을 잡아 직원들을괴롭힐 뿐만 아니라 성희롱 발언도 서슴지 않기 때문이다. 서류를 집어 던지는 건 기본이고, 얼마 전 A씨는 “내가 오빠 같아서 걱정돼서 그러니 남친을 만나면 꼭 콘돔을 써라”라는 말까지 들었다.
#2. B씨의 회사에 새로 부임한 대표는 직원들에게 술을 강요한다. 일반적으로 술을 권하는 것도 아니고 냉면사발에 술을 섞어서 마시거나, 짜장면을 먹고 난 그릇에 소주와 맥주를 섞어 마시도록 했다. 술자리를 거절하면 회사생활이 어떤 방식으로든 힘들어지는 것을 알기 때문에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이런 자리에 참석하고 있다.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올해 하반기 제보된 다양한 직장 내 갑질 사례 50개를 23일 공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의 경우 지난해 이슈가 된 직장 내 장기자랑, 김장 동원 등과 관련된 사례는 2건에 불과해 크게 줄었다. 하지만 폭행폭언, 괴롭힘, 잡일 강요 등은 여전했다.
이번 사례 발표에 따르면 최근 6개월 동안에만 ▲센터장 지인 선거운동 동원 ▲대표 집안 쓰레기분리수거 및 약수 배달 ▲조합장 부인 자동차 세차 ▲초코렛 21만원 강매 ▲재고를 파악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벌금 700만원 강요 등 여전히 한국사회에는 다양한 갑질들이 벌어졌다.
직장갑질119는 ‘직장내괴롭힘금지법’이 여전히 통과되지 않아 이같은 갑질에 많은 직장인들이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직장갑질119 측은 “지난 9월 여야 합의로 ‘직장내괴롭힘금지법’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자유한국당 김도읍, 이완영, 장제원 의원의 반대로 법안이 잠자다 오는 27일에야 본회의 처리를 앞두고 있다”면서 “올해 국회에서 통과되지 않는다면 직장갑질에 고통받는 직장인들의 공분이 대한민국 적폐1번지 국회로 향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