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롯데백화점 샤롯데봉사단, 아동센터 5곳서 릴레이 봉사활동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 ‘러브하우스’도 18년째 이어와
롯데백화점 광주점 샤롯데봉사단원들이 14일 광주 동구 한마음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아이들과 함께 트리를 장식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광주점 제공
“어! 오늘은 크리스마스트리를 만드는 날이네….”
14일 이우진(가명·8) 군은 학교 수업이 끝나자마자 걸어서 10분 정도 걸리는 광주 동구 산수동 한마음지역아동센터까지 한걸음에 내달렸다. 평소 오르내리던 가파른 센터 2층 계단이 오늘따라 유난히 낮아 보였다. 센터 문을 열고 들어온 우진이의 볼은 찬바람 속을 달려온 때문인지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어서 와 우진아. 많이 춥지.” 우진이를 반갑게 맞은 이들은 롯데백화점 광주점 샤롯데봉사단원들. 우진이와 아동센터 아이들은 봉사단원들이 가져온 트리를 조립한 뒤 리본과 꼬마전구로 예쁘게 장식했다. 드디어 점등시간. 오색 전구가 방안을 환하게 밝히자 아이들은 탄성을 질렀다.
“성탄 선물도 있는데 우진이 마음에 들지 모르겠네.” 봉사단원인 추승연 씨(26· 여)가 선물 보따리를 풀자 우진이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선물 포장을 뜯던 우진이는 “와! 공룡 장난감이다. 진짜 갖고 싶었는데…”라며 품에 안았다.
아버지, 남동생과 함께 사는 우진이는 지난해 7월부터 아동센터에 다니고 있다. 아동센터에는 초등학교 1학년부터 다닐 수 있지만 보살핌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아동센터에서 특별히 우진이를 받아줬다. 아동센터에는 우진이와 비슷한 환경의 기초수급자, 다문화, 조손, 한부모 가정 아이들이 다닌다. 방과 후 아이들이 머물다 가는 유일한 안식처이자 쉼터다.
윤명숙 한마음지역아동센터장(60·여)은 “가정 형편이 어려운 탓에 센터에는 마음에 그늘이 있는 아이들이 많다”면서 “아이들이 환하게 웃는 모습을 보니 세상이 그렇게 삭막하지만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샤롯데봉사단은 이날 한마음지역아동센터를 시작으로 15일 학동 파랑새지역아동센터, 17일 계림동 친한친구지역아동센터·계림지역아동센터, 19일 산수동 미래지역아동센터 등 5곳에서 릴레이 봉사활동을 펼치며 이웃 사랑이라는 성탄의 의미를 되새겼다.
지역사회와 상생하려는 롯데백화점 광주점의 나눔 활동은 이것만이 아니다. 저소득층 주거환경 개선 프로젝트인 ‘러브하우스’를 올해로 18년째 이어오고 있다.
김정현 롯데백화점 광주영업부문장은 “지금껏 지역민에게 받은 사랑을 되돌려 주기 위해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며 “주변에 소외된 이웃이 없는지, 지역사회 구성원으로서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찾아보고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