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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소년’ 송유근, 학생신분 유지한채 24일 軍입대

입력 | 2018-12-24 03:00:00

법원, UST 제적처분 효력정지 결정… 송 “휴가 등 활용해 논문 완성할 것”




24일 입대하는 송유근 씨가 23일 머리를 짧게 깎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송 씨는 “군 생활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으로 기억되도록 하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유근 씨 측 제공

‘천재 소년’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던 송유근 씨(21)는 23일 저녁을 세계적 천문학 저널인 영국 왕립천문학회 월간보고(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에 낼 논문을 최종 점검하는 데 보냈다. 만 6세에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을 이해했다는 천재다운 입영 전야였다. 그는 24일 오후 2시 강원 철원의 6사단에 입대한다.

저널에 게재할 논문의 주제는 회전하는 블랙홀로부터의 에너지 추출 과정을 중력이론적, 열역학적, 전자기학적 요소들을 고려해 설명해 보는 것이다. 블랙홀에 대한 ‘오카모토 방정식’을 만들어낸 일본 국립천문대 오카모토 이사오 명예교수가 제1저자이고, 송 씨가 제2저자이지만 오카모토 교수가 최종 원고를 송 씨에게 넘겨줄 만큼 연구 기여도를 인정받았다.

소속 기관이 있어야 논문 제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송 씨는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UST)를 상대로 자신에 대한 제적처분 효력을 정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이 21일 이를 받아들였다. 송 씨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 시비를 겪었고 그로 인해 학위를 받지 못한 데 이어 9월 재학 연한 초과로 제적처분을 받았다. 송 씨는 자대 배치를 받은 뒤 최종 점검을 거쳐 논문을 제출할 계획이다.

송 씨는 “군 생활 중 휴가와 휴일 등을 활용해 현재 연구 중인 논문 2편을 완성하겠다”고 강한 의욕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대전=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