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년기획 기업이 도시의 미래다]디트로이트 5년만에 부활 날갯짓 아마존 제2본사 유치 실패하자 채권 발행해 공원-대중교통 정비 시계 등 패션산업에도 눈돌려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패션 1번지 소호 거리의 패션 브랜드 ‘샤이놀라’ 매장 앞을 쇼핑객들이 오가고 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샤이놀라는 19세기 뉴욕주 로체스터에서 설립됐다가 1960년대 사라진 구두약 브랜드다. 추억의 브랜드를 다시 사서 디트로이트에서 시계 제조에 도전한 것이 지금의 샤이놀라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등 세계 50개국에도 진출했다.
제너럴모터스(GM)의 파산 신청 등 주력산업인 자동차산업이 무너지면서 무너진 디트로이트 경제는 최근 부활의 날개를 펼치기 시작했다. 실업률이 2009년 16%까지 치솟았지만 지금은 미국 평균인 3.7%로 안정됐다.
디트로이트는 첨단 산업 유치를 위해 아마존 제2본사 유치 경쟁에도 뛰어들었다. 열악한 대중교통에 발목이 잡혀 최종 후보에도 들지 못하고 탈락하자 시 관리들과 지역 상공인들은 발 빠르게 보완책 마련에 나섰다. 2014년 파산에서 벗어난 이후 처음으로 이달 4일 자체 신용으로 1억3000만 달러 규모의 20년 만기 채권도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디트로이트는 이 돈으로 공원, 소방서, 대중교통 확충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디트로이트의 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주력 산업인 자동차 산업의 구조조정 등이 끝나지 않았고 학교 등 사회기반시설도 열악해 인구를 늘리기도 쉽지 않다. 다행히 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2012년 가동을 멈춘 디트로이트 맥 애비뉴 엔진 공장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생산하는 완성차 공장으로 전환해 재가동할 계획이다. 27년 만에 새 자동차 조립라인이 들어서게 되는 셈이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