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염 도져서… 부덕의 소치” 입장문
자유한국당 민경욱 의원(55·사진)이 지역구(인천 연수을) 주민과 대화하던 도중 주민 앞에서 침을 뱉어 실랑이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에 휩싸였다. 인천 송도의 한 ‘맘카페’ 회원 A 씨가 20일 카페 게시판에 글을 올리면서다.
A 씨는 “19일 버스정류장에서 민 의원이 다가와 인사를 해서 짧게 ‘네’라고 답했다”며 “그러더니 ‘잘 지내시죠’ 묻더군요. 답하지 않았다”고 했다. “재차 묻기에 ‘이번 정부에서는 잘 지내고 있다’고 답하니 민 의원이 고개를 돌려 침을 뱉었다”고 주장했다. A 씨는 “민 의원의 행동에 모욕감을 느껴 ‘지금 저랑 이야기하는 중에 침 뱉으신 거냐’고 물었더니 민 의원이 ‘왜 삐딱하게 나오시냐’고 물으며 노려봤다”고 주장했다.
민 의원은 이후 입장문을 내고 “오해에서 빚어진 일이겠으나 저는 저대로 이해할 수 없는 황당한 일을 겪었다”며 “부덕의 소치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쌀쌀한 날씨에 비염이 도져서 코가 나오기에 돌아서서 침을 뱉은 건 맞다”고 했다. 민 의원은 “‘이분은 나를 싫어하는 분이시구나, 그럼 더 얘기를 할 필요는 없겠다’고 생각해 말을 끝내고 돌아선 것”이라며 “모욕을 할 거면 침을 뱉어도 앞에서 뱉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