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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자존심 서효원, 수비로 웃다

입력 | 2018-12-24 03:00:00

귀화선수 전지희에 역전승… 탁구종합선수권 7년 만에 우승
장우진은 ‘천재’ 조대성 눌러




‘공격하는 수비형’ 서효원(31·한국마사회·사진)이 7년 만에 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서효원은 23일 제주 사라봉체육관에서 열린 제72회 파나소닉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결승에서 지난해 챔피언 전지희(26·포스코에너지)를 4-2(5-11, 13-15, 11-9, 11-5, 11-7, 11-5)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2011년 종합탁구선수권 여자단식 우승 이후 7년 만의 정상 탈환이다. 특히 ‘수비전형’으로 다시 정상에 서 관심을 끌었다. 서효원은 윤기숙(1963, 1964, 1967년), 박홍자(1979년) 이후 종합탁구선수권 역대 세 번째 수비 전형 출신이다. 서효원은 2015년 전지희, 2016년 최효주, 2017년 전지희 등 귀화 선수들이 왕좌에 군림해온 여자단식에서 3년 만에 ‘토종 에이스’로 우승을 차지했다.

서효원은 한국 여자탁구의 전설 현정화 한국마사회 감독(49)의 애제자. 이날 현 감독은 서효원에게 맞춤형 지시로 우승을 도왔다. 1, 2세트를 맥없이 내준 서효원을 향해 “효원아, 너 지금 잘하고 있다. 너의 장기인 커트를 계속 해라. 지구전을 안 하려고 하지 말고 계속해”라고 주문했다. 서비스가 좋으니 공격은 서브권을 가졌을 때만 하고 리시브 때는 수비만 하라는 지시였다. 현 감독의 이런 독려는 3세트부터 먹혀 들어갔다. 서효원은 귀화 국가대표 전지희를 맞아 까다로운 커트와 기습적인 드라이브 공격으로 힘을 내더니 내리 4세트를 따내며 짜릿한 역전드라마를 연출했다.

한국 남자탁구의 새로운 간판 장우진(23·미래에셋대우)은 남자단식 결승에서 ‘탁구천재’ 조대성(18·대광고)을 4-0(11-7, 12-10, 11-7, 11-6)으로 완파하고 첫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