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토트넘)의 몰아치기가 시작됐다. 새벽잠을 참아가며 중계를 지켜보던 축구팬들에게는 최고의 크리스마스 선물이 됐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8~2019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에버턴과의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두 골을 넣었다.
11월 A매치 휴식기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손흥민은 지난 20일 아스날과의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골맛을 봤다.
첫 골은 전반 27분에 나왔다. 해리 케인과 최전방 투톱을 형성한 손흥민은 골키퍼와 수비수가 처리를 미루는 사이 공을 가로채 빈 골문을 향해 오른발 슛을 날려 득점에 성공했다.
비교적 먼 거리이자 어려운 각도에서 시도한 슛은 정확히 골문 안으로 향했다. 0-1로 끌려가던 경기의 균형을 맞추는 한 방이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따라붙었기에 가능했던 골이었다. 손흥민은 손으로 하트를 그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손흥민은 4-2로 앞선 후반 16분 다시 한 번 득점포를 가동했다. 에릭 라멜라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슛으로 한 골을 보탰다.
기민한 움직임으로 에버턴의 오프 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렸다. 감각이 최고조에 오른 손흥민에게 일대일 기회는 크게 문제되지 않았다.
이날 경기에서는 토트넘이 자랑하는 이른바 ‘DESK 라인’인 델레 알리, 크리스티안 에릭센, 손흥민, 케인이 모두 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의 첫 골을 기점으로 살아난 토트넘은 에버턴을 6-2로 대파했다. 승점 42(14승4패)로 2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44·14승2무2패)를 2점차로 추격했다. 선두 리버풀(승점 48·15승3무)에 6점차로 다가서면서 우승 경쟁 합류를 알렸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