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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참모들, 서둘러 ‘금융시장 달래기’ 나서

입력 | 2018-12-24 09:02:00

멀베이니 “트럼프, 파월 의장 해임권리 없단 것 알아”
므누신 “美 경제 성장세 강하게 지속될 것”



23일(현지시간) 미 ABC 방송에 출연해 연준 의장 경질설에 대해 다룬 전날 보도와 관련한 해명을 하고 있는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 내정자. (출처=ABC방송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이은 금리인상 때문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을 논의했다는 소식 등으로 금융시장이 술렁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들이 23일(현지시간)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블룸버그 통신은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 4명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 증시 급락과 연준의 금리인상 등 혼란이 겹친 것에 격분하면서 파월 의장의 해임을 논의했다고 지난 22일 보도했다.

‘파월 경질설’에 금융계와 정계를 가리지 않고 비판이 일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해임 조치를 취한다면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크게 하락해 시장 전체에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는 지적이다.

미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와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 등이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는데다 해당 논란까지 불거지며 시장이 급락하자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은 사태를 진화하기 위한 해명에 팔을 걷어붙였다.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 내정자는 ABC ‘디스위크’(This week)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에게 연준 의장을 해임할 권리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을 통해) 말했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블룸버그 보도 당일(22일) 트위터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정책에 전적으로 동의하지 않지만, 나는 파월 해임을 절대 논한 적이 없고 그런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멀베이니 대행은 “대통령이 연준 의장의 행동에 대해 불평하는 것은 절대 드문 일이 아니다”라면서 현재 대통령과 연준의 긴장 상황이 “우리 미국의 전통적인 시스템 중 일부”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러므로 대통령이 연준의 금리인상에 만족스러워하지 않고 우리가 주가가 곤두박질 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누구에게도 놀라운 일이 아닐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처럼 측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빌어 파월 경질설을 진화하는 데 애를 쓰고 있지만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관련 입장을 직접 내놓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미 언론들은 트럼프 행정부 참모들이 대통령의 연준 의장 경질이 현실화하지는 않을 것임을 재차 강조하긴 했지만 경질을 논의했던 것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는 점을 지목했다.

이날 므누신 장관은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전 시장 심리를 달래려는 듯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 경제는 소비자와 기업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강력한 경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연방정부 셧다운과 관련한 시장의 우려와 관련해서도 “연방정부가 문을 닫아도 재무부는 재정 서비스와 국세청, 그 밖의 핵심적인 부분들에 있어 업무를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성명서에서 므누신 장관은 잠재적인 유동성 동결이나 이에 따른 증권 운용의 연쇄적 반응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바로 미국의 6대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 골드만삭스 JP모간, 모간스탠리, 웰스파고의 최고경영자(CEO)들을 전화로 소집해 시장이 공황을 나타낼 가능성에 대해 타진했다는 소식을 통해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