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워치 W7은 '하이브리드' 스마트시계다. 가솔린과 전기를 함께 사용하는 자동차를 '하이브리드 차'라 말하는 것처럼, LG 워치 W7은 디지털 시계와 아날로그 시계를 접목했다.

아날로그 시침과 분침이 달린 스마트시계, LG 워치 W7(출처=IT동아)
다른 스마트 시계와 확연히 다른 점은, 아날로그 시침과 분침이 달려 있다는 것이다. 얼핏 보기에는 일반 손목시계와 거의 동일하다.
워치 W7에는 '시계'하면 떠오르는 나라인 스위스의 '소포로드(Soprod)' 사의 무브먼트(시계 핵심 부품)를 탑재해서, 배터리가 다 닳아도 아날로그 시침/분침은 멈추지 않고 정확히 흘러간다.

스위스산 아날로그 시계 무브먼트가 내장됐다(출처=IT동아)
겉보기에는 평범한 아날로그 손목시계 같다. 적당한 배경화면을 선택하면, 디지털과 아날로그가 적절하게 어우러져 조화를 이룬다.
우측 버튼 3개 중 가운데 있는 용두는 전원을 끄고 켜거나, 돌리면서 화면 내 아이템을 선택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나머지 상단/하단 버튼으로는 화면을 켜거나 즉시 실행 메뉴(마스터툴)을 열 수 있다.

3개의 버튼으로 모든 조작이 가능하다(출처=IT동아)
특히 상단 버튼을 누르면, 시침과 분침이 포개지고 배경화면이 약간 위로 올라가면서, 시침과 분침으로 가려진 글자 등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상단 버튼을 누르면 시침/분침에 가린 글자를 볼 수 있다(출처=IT동아)
시계 뒷면은 충전 단자가 있고, 충전 크래들의 충전 단자 연결 부분에 맞춰 끼우면 충전이 시작된다(USB-C 타입). 고속 충전을 지원하니 충전 속도도 빠르다. 시계줄도 쉽게 손 쉽게 빼낼 수 있고, 일반 손목시계 시계줄을 끼워 사용할 수도 있다.
충전은 크래들에 장착해 USB C타입 케이블로 가능하다(출처=IT동아)
무게는 약간 묵직한 느낌이 있지만, 손목에 차고 다닐 때 부담스러울 정도는 아니다. 이외에는 별다른 특이점은 없다. 누구라도 쉽게 사용할 손목시계니 어려울 것도 복잡한 것도 없다.
구글 Wear OS를 스마트폰에 설치해야 한다(출처=IT동아)
기본 제공 배경화면 외 다양한 배경화면을 설치할 수 있다(출처=IT동아)
전반적인 시계 디자인은 개인마다 호불호가 갈리겠지만,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아날로그 시침/분침의 존재가 나름대로 부각되고, 검정 테두리와 메탈 케이스 역시 어떤 스타일의 옷에도 무리 없이 어울릴 듯하다. 수트나 정장을 입는 이들에게는 특히 잘 맞을 듯하다.
한편 스마트시계에서 가장 중요한 게 배터리 사용시간인데, 워치 W7은 아날로그 시침/분침이 있어, 배터리 잔량에 상관 없이 시계는 항상 돈다.
메탈 소재의 시계 뒷면(출처=IT동아)
사용해 본 바로는, 완전 충전 후 3일 째 오후 즈음 되니 배터리가 부족해 배경화면이 꺼졌다. 배경화면이 꺼지니 배터리 잔량을 확인할 순 없는데, 어쨌든 그 후로도 아날로그 시침/분침은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LG전자에 따르면, 아날로그 시계만으로는 약 100일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일주일에 한 번, 많아야 두 번 충전하면 되겠다.
전화 및 문자, 메일 수신 등의 알림도 잘 들어오고, 기타 스마트시계로서의 일반 기능도 아무 문제 없이 잘 실행된다. 스마트폰을 꺼내지 않고 문자나 메일을 확인할 수 있는 건 확실히 편하다.
구글 번역 앱을 사용하기 편리하다(출처=IT동아)
애플 아이폰에서도 사용할 순 있지만, 문자 답변 보내기 등 몇몇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물론 아이폰 사용자가 워치 W7을 사용할리 만무하긴 하다.)
시계줄은 일반 손목시계용 시계줄로 교체할 수 있다(출처=IT동아)
동아닷컴 IT전문 이문규 기자 munc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