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단체 “전형적 밀집 형태…탈성매매 대책 시급” “업주들 더 많은 이주비 받으려 여성들 볼모 삼아”
23일 서울 강동구 천호동 성매매업소 건물 화재 현장이 천막에 덮여진 채로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다. 2018.12.23/뉴스1 © News1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서울 천호동 성매매업소 화재 사건에 대해 여성단체들이 피해여성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 13개 여성인권단체가 모인 ‘성매매문제해결을위한 전국연대’는 24일 성명서를 통해 “(이번 화재는)여성들을 위험에 몰아넣는 착취적인 공간에서 일어난 예정된 비극”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전국연대는 “40평도 채 되지 않는 면적에 방 6개가 좌우로 밀집해 붙어 있는 구조는 성매매 업소의 전형적인 형태”라며 “이 사건은 철거예정인 노후한 건축물에서 일어난 우발적인 비극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성매매 업주들과 지방자치단체, 경찰, 언론 등에 대해서도 비판의 날을 세웠다.
전국연대는 “여전히 여성들은 일이 끝난 피곤한 아침을 좁은 공간에 모여 잠들어 있었다”며 “철거가 코앞인데도 업주들은 자신들의 영업권을 행사하며 더 많은 이주비를 받기위해 여성들을 볼모로 삼고 있었던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공권력은 성매매집결지를 폐쇄하기 위해 여성들의 탈성매매를 위한 지원 등 종합적인 대책을 세우기보단 불법 이익을 편취해온 성매매집결지 건물주들에게 재개발의 이익이 돌아가는 부동산 개발사업에만 급급했을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성매매 집결지 여성들의 현실을 고려하지 않고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현실 속에서 사회는 아직도 성매매 집결지 현장에 여성들을 남겨두고 있다”며 “남아있는 성매매집결지의 사회정의와 여성인권에 부합하는 폐쇄를 위해 탈성매매를 위한 지원 등 종합적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또 “언론은 성매매집결지업주들의 대표라는 사람의 발언을 여과 없이 인용하고 있다”며 “언론도 즉시 이를 바로잡고 사회적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