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4일 “기존의 시스템을 바꾸는 것은 기득권의 양보와 동의를 구해야 하는데, 쉽지 않으면 전체의 에너지로 바꿔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도청 기자실 간담회에서 “공공건설 원가 공개, 어린이집 회계관리시스템 도입 등 역점 추진 정책마다 해당 업계의 반발이 거세다”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바른 방향이어도 기득권의 권리나 본인들한테 불편함이 있으니까 반발하는 것”이라며 “논리적으로 설득하고, 안되면 밀어붙여 추진하는데 그 과정에서 충돌이나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기존의 관행과 기술체계를 바꿔나가는 게 그게 개혁인데, 어렵다. 거기에 이익을 보고 있는 사람이 힘이 세기 때문”이라며 “부당하게 이익 보는 사람이 언제나 강자지, 약자가 부당한 이익을 보겠나. 그걸 바꿔나가는 게 힘들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무관은 지휘자다. 지휘자는 상황을 파악하고 방향을 정하고 조직을 위해 같이 가게 해야 한다”며 “인사 평정을 못 받고 서열은 낮더라도 뛰어난 사람에게 기회를 주려고 소양고사를 치르게 했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달 17일 5급(사무관) 승진 대상자 273명을 대상으로 소양고사를 치렀다. 소득주도형 국토보유세, 지역화폐 등 도가 역점 추진하는 50개 주제를 예시하고 이 가운데 10개를 사전에 공개한 뒤 고사 당일 또다시 5개로 압축해 2개 주제를 골라 서술하게 했다.
인재를 발탁하겠다며 성남시장 시절부터 추진한 정책이지만, 3개 도청 공무원노조는 일제히 “업무 과중을 부르고, 변별력도 없는 줄 세우기 평가”라며 반발했다.
이 지사는 이밖에도 자신에게 적용된 혐의와 관련해 “재판은 변호사에게, 이재명은 도정에”라면서 “변호사들이 최선을 다할 것이고,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 저는 도민이 편하게 도정에만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친형 강제입원 등의 혐의로 기소돼 내년 1월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이를 위해 9명의 변호인단을 꾸린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