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콜베어 토크쇼’의 크리스마스 특집 만화의 한 장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산타클로스를 해고하는 장면을 CNN이 생중계로 방송하고 있다. CBS방송 화면 캡처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
△“We‘re not going to give in on this.”
공화당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충신답게 최근 며칠 TV에 등장해 “트럼프 대통령을 도와 달라”고 호소합니다. “우리(친트럼프 의원들)는 이 문제를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포기하다’라는 뜻에는 ‘give in’과 ‘give up’이 있습니다. ‘give up’은 자신의 습관이나, 하던 일이 안 돼서 포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반면 ‘give in’은 상대방과 싸우거나 대치하는 상황에서 내가 먼저 포기할 때 씁니다.
민주당 브라이언 샤츠 상원의원은 하와이에 가서 17분간 가족과 만나고 워싱턴으로 돌아가는 중이라고 트위터에 올렸습니다. 얼마나 가족이 보고 싶었으면 17분을 만나러 갔을까요. 그는 국경장벽 설치비용 5억 달러를 의회로부터 받아내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어리석은 장벽(stupid wall)’이라고 조롱하면서 ‘No’ 표를 던질 준비가 됐다고 합니다. ‘Wheels down’은 비행기 (바퀴)가 착륙한다는 말로 워싱턴에 도착한다는 의미입니다. IAD는 워싱턴 덜레스 국제공항의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공항 코드입니다.
△“A Very Special Counsel Christmas, a special tailor-made for these trying times.”
트럼프 풍자를 잘하는 프로그램 중 하나인 ‘스티븐 콜베어 토크쇼’는 크리스마스 만화 특집을 준비했습니다. ‘매우 (러시아 스캔들) 특별한 검사(special counsel·특검) 크리스마스.’ 지금처럼 미국이 힘들(trying) 때 특별하게 딱 들어맞는 내용이라고 합니다. 취임 후 수시로 ‘당신 해고야(You’re fired)’를 외쳐온 트럼프 대통령이 산타클로스까지 해고하고 대행 체제에 들어갑니다. 만화에서 그 대행은 산타 조수인 엘프 요정들을 잡아들여 국경장벽 설치 작업을 시킵니다. 황당무계하지만 뼈있는 내용입니다.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전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