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김사복씨 5·18구묘역 내년 이장… 힌츠페터 기념정원에 나란히 묻혀
영화 ‘택시운전사’의 실제 주인공인 고 위르겐 힌츠페터 씨(왼쪽)와 고 김사복 씨. 김승필 씨 제공
24일 광주시에 따르면 5·18구묘역 안장 심의위원회가 김사복 씨의 5·18구묘역(옛 망월동 묘역) 안장을 19일 승인했다. 심의위원회는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기봉 5·18기념재단 사무처장은 “힌츠페터 씨와 김 씨가 5월 광주의 진실을 알리는 큰 역할을 했다”며 “사후에라도 두 분을 함께 모시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김 씨의 아들 승필 씨(59)는 경기 양주시 청량리성당 묘지에 묻힌 아버지의 유해를 화장해 5·18구묘역에 있는 힌츠페터 기념정원으로 이장할 계획이다. 이장 시기는 내년 5월 16일 기념정원 조성 3주년 행사가 있기 한두 달 전일 것으로 보인다.
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 씨는 1980년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의 일본 특파원이었다.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나자 1980년 5월 20∼21일, 23일 두 차례 김사복 씨의 도움으로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와 신군부의 만행을 취재해 세계에 가장 먼저 알렸다.
김 씨는 5·18 이후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그는 5·18민주화운동이 일어난 지 4년 6개월 만인 1984년 12월 향년 54세의 나이로 간암으로 별세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