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은의 SK-이상민의 삼성
올시즌 최하위권 처졌지만 스페셜 맞대결 흥행몰이 기대
한국농구연맹(KBL)은 시즌 전 정규리그 경기 일정을 짤 때 공휴일이나 명절에는 관중몰이를 위해 스페셜 매치를 배정한다. SK와 삼성이 성탄절인 25일 오후 5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붙게 된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다. 두 팀은 같은 서울을 연고지로 삼고 있는 데다 현역 시절 오빠부대 최고 인기 스타였던 문경은(SK)과 이상민(삼성)이 사령탑을 맡고 있다. 절친한 연세대 1년 선후배인 두 감독은 크리스마스 더비 하프타임 때 3점슛 맞대결까지 할 예정이다.
흥행카드로 기대를 모았지만 크리스마스를 앞둔 양 팀에는 찬바람이 불고 있다. 삼성은 최하위인 10위에 처져 있고,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 챔피언 SK는 최근 5연패에 빠져 9위까지 미끄럼을 탔다.
두 팀 모두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삼성은 김동욱이 복귀했지만 김태술(갈비뼈)과 장민국(왼쪽 손등)은 아직 뛸 수 없다. 확실한 해결사가 없다 보니 삼성은 경기 막판 고비를 못 넘기는 경우가 많다. 이상민 감독은 “경기 내용은 좋아졌는데 접전 상황에서 자꾸 패해 아쉽다”고 말했다.
SK는 부상 병동이다. 내·외곽을 넘나들던 김민수는 허리 디스크 수술로 시즌을 마감했다. 안영준은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애런 헤인즈(왼쪽 무릎)는 1월 15일까지 재활해야 하며 최준용과 최부경은 컨디션을 조절하면서 뛰는 형편이다.
두 팀 모두 40%대 초반의 낮은 야투 성공률을 보이면서 삼성은 경기당 평균 80점(9위), SK는 평균 73.2점(10위)에 그쳤다. 외국인 선수의 부진도 전력 약화를 불렀다.
삼성은 머리까지 짧게 깎은 이관희가 경기당 평균 15점 가까이 터뜨리며 팀에 투지를 불어넣고 있다. SK에선 주장 김선형을 중심으로 국내 선수들의 사기가 올라가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