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새 예능 ‘워터걸스’ 여배우-아이돌멤버-개그우먼… 본고장 제주서 해녀입문 본격 강습 찬 바닷물서 동고동락하는 과정, 천혜의 풍광과 함께 보는맛 더해 ‘해양 인류 삶 전하자’ 큰 그림… 제주 찍고 印尼-日로 떠날 계획
채널A ‘워터걸스’ 멤버들은 제주 고내포구에서 수십 년간 물질을 해온 선배 해녀들에게 직접 물질을 전수받았다. 장통우 PD는 “처음엔 바다 밑에 들어가는 것조차 힘겨워하던 멤버들이 제법 해녀다운 물질을 선보이게 되기까지의 성장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채널A 제공
‘워터걸스’는 온몸으로 부딪혀 가며 물질을 익히는 초보 해녀 다섯 명의 성장기가 주 시청포인트. 실제로 젊은 해녀를 양성하는 해녀학교를 찾아가 선배 해녀들에게 일대일 물질 강습을 받는다. 제작진은 “물질을 처음 접해 보는 멤버들이 어엿한 한 명의 해녀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리얼하게 보여주려 노력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틈틈이 감초처럼 각종 게임과 활동을 곁들여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분위기를 띄운다. 여기에 제주시 애월읍 일대의 아름다운 풍광이 보는 맛을 더한다.
물론 본격적인 해녀 활동은 수십 년 경력의 베테랑에게조차 쉽지 않다. 해녀들이 즐겨 부르는 노동요에 “‘칠성판’(관 바닥에 깔거나 시신 위를 덮는 나무판)을 지고 바다로 뛰어든다”는 대목이 있을 정도로 고된 작업이다. 햇병아리 해녀들에게 더욱이 호락호락할 턱이 없다. 출연 멤버들은 다들 수영엔 일가견이 있는 데다 제주로 떠나기 1개월 전부터 다이빙과 잠수 훈련을 했음에도, 처음엔 물질은커녕 2m 남짓한 바다 밑으로 내려가는 일조차 쉽지 않았다.
‘워터걸스’의 막내 다영이 물속에서 직접 채취한 소라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제주도 출신인 다영은 채널A ‘도시어부’에서 10대 답지 않게 노련한 낚시 실력을 뽐내기도 했다. 채널A 제공
제주 해녀문화는 고유한 언어와 생활양식, 무속신앙과 노동요 등으로 ‘살아 있는 문화박물관’이라는 평을 받는다. 2016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이번 첫 시즌에서는 해녀를 중심으로 바다를 터전으로 살아가는 ‘해양 인류’의 삶을 잘 전하는 것이 기획 의도. 연출을 맡은 장통우 PD는 “천 년 넘는 역사를 가진 제주 해녀야말로 첫 시즌에 꼭 소개해야 할 문화라고 생각했다”며 “다음 시즌에선 인도네시아 해상부족, 일본 오키나와의 해남(海男) 등 해외 문화도 체험하고 소개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