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저녁 9시 하노이에서 평가전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성탄절날 북한과 평가전을 갖는다. © News1
“사실 베트남 내에서는 아시안컵에 대한 기대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다. 워낙 강한 상대들이 많이 나온다는 것을 베트남 팬들도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다를 바 없다. 다른 대회와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있다.”
환상적인 2018년을 보낸 박항서 감독과 베트남 축구대표팀이 2019년 또 다른 전진을 위해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아시아 대륙 축구 최강국가를 가리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에서 자신들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한다.
박항서 감독과 함께 한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18년 자신들의 축구사를 새롭게 쓰면서 아시아 전체를 놀라게 했다.
그리고 12월, 베트남 축구협회가 한국인 지도자에게 지휘봉을 맡겼던 궁극의 목표였던 스즈키컵에서 말레이시아를 꺾고 정상에 올랐다. 베트남으로서는 10년 만에 ‘동남아시아의 월드컵’을 다시 품던 영광의 순간이었다.
박항서 감독 스스로도 믿기지 않는 일들의 연속이었다. 지난 22일 홍명보 자선축구 행사장에서 만난 박 감독은 “2018년은 정말 기적 같은 승리와 행운을 가져다 준 해”라고 되돌아 봤다. 이보다 더 좋은 시간이 있을까 싶은 한해를 보냈으나 여기서 멈추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는 “가깝게 지내는 분들이 정상에 있을 때 떠나야하지 않느냐 조언을 해주신다. 옳은 말이다. 하지만 난 아직 계약기간이 1년 넘게 남아 있다”고 말한 뒤 “계약 기간 중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나 더 큰 행운이 찾아 올 수도 있다. 피해갈 생각 없다”는 말로 다시 도전에 임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 첫 무대가 아시안컵이다.
아시아 전체에서는 아무래도 경쟁력이 떨어진다. 베트남 국민들도 알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은 베트남과 비슷한 수준의 국가들이 맞붙는 대회라 기대가 컸다. 하지만 아시안컵 같은 경우는 좀 다르다”면서 “조별리그만 통과해도 크나큰 성공이라 생각한다”며 객관적인 지향점을 에둘러 전한 바 있다.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5일 밤 9시(한국시간)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북한과 평가전을 갖는다. 북한 역시 아시안컵 본선에 나서는 팀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레바논과 E조에 속해 있다.
북한 역시 베트남처럼 조 3위 수준을 노리는 팀이다. 결국 아시안컵에서 베트남 성적을 가늠할 수 있는 간접적인 잣대가 될 수 있는 경기다. 박항서 감독은 “스즈키컵이 끝난 지 얼마 지나지 않았기에 그동안 출전이 많지 않았던 선수들에게 기회를 줄 것”이라며 의미를 축소했으나 그의 머리는 복잡하게 돌아갈 수 있는 평가전이다.
베트남 축구가 2018년에 일으킨 신드롬급 반향을 2019년에도 이어갈 수 있을지, 북한과의 평가전은 박항서 신화 2탄을 향한 징검돌이 될 전망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