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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올해 스포츠뉴스 1위 ‘미국 체조계 미투 고발’

입력 | 2018-12-25 10:58:00


미국 체조계와 체육계를 충격에 빠뜨린 ‘미투’(MeToo·나도 당했다) 고발이 AP통신의 올해 스포츠뉴스 1위로 선정됐다.

AP통신은 전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 래리 나사르(55)가 어린 체조 선수들을 성추행·성폭행 한 혐의로 기소돼 175년형을 선고받은 사건을 올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스포츠뉴스 1위로 꼽았다.

AP통신은 자사 기자들의 투표를 통해 올해 스포츠뉴스 1위를 선정했는데 나사르의 성추문이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첫 미국프로풋볼(NFL) 슈퍼볼 우승, 미국 연방대법원의 스포츠 도박 전면 허용을 제치고 1위에 올랐다.

미시간주립대와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나사르는 30여 년 동안 여자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사실이 2016년 밝혀져 이미 재판에 넘겨진 상태였다.

2016년 8월 레이첼 덴홀랜더가 15세에 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다고 경찰에 고발하면서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추가 피해자가 대거 등장하면서 나사르는 지난해 12월 연방 재판에서 징역 60년형을 선고받았다.

이런 가운데 올해 1월 ‘체조여왕’ 시몬 바일스를 비롯해 150명이 넘는 전·현직 대표 선수들이 나사르의 성추행·성폭행에 대해 증언하면서 사태는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미국체조협회가 나사르의 범행을 알고도 묵인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지난 1월 미시간주 법원은 나사르의 미성년자 성폭행 유죄를 인정해 최고 징역 175년형을 선고했다. 2월에는 여기에 최대 125년형이 더해지면서 나사르는 사실상 종신형을 선고받게 됐다.

나사르 사태로 인해 스콧 블랙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위원장, 앨런 애슐리 USOC 경기향상 책임자 등 USOC 고위급 인사들이 줄줄이 사퇴했다.

케리 페리 전 미국체조협회장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채 사임했고, 후임 베리 보노 회장은 지난 10월 올림픽 체조 스타들의 추가 폭로가 나온 지 나흘 만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USOC는 지난 11월 미국체조협회의 자격을 박탈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미시간주립대는 무려 5억 달러라는 거금을 내고 피해자들과 합의했다. 미국체조협회와 USOC를 상대로 한 소송도 수백건에 달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