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26·토트넘)이 최근 물 오른 기량을 보여주면서 59년 만에 아시아 정상을 노리는 축구 대표팀을 향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지금과 같은 모습이라면 더 바랄 것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동료들보다 늦게 합류한다는 게 변수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골 감각을 유지하는 것과 함께 부상 방지에 신경을 쓸 필요가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A매치 휴식기 이후 치른 9경기에서 6골 2도움을 기록 중이다. 최근 맹활약으로 손흥민은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 스카이 스포츠가 평가한 파워 랭킹에서도 당당하게 1위에 올랐다.
물 오른 손흥민의 활약에 토트넘은 미소를 짓고 있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은 현재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위를 마크하고 있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올랐고 리그컵에서도 준결승에 진출한 상황이다.
지난 1960년 2회 대회 우승 후 59년 동안 아시안컵 정상에 오르지 못한 한국은 이번이 우승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의 지도력 아래 기성용(29?뉴캐슬), 황의조(26?감바 오사카), 김영권(28?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이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영표, 박지성 등 선배들은 “이번이 우승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기회”라면서 힘을 불어 넣고 있다.
우승을 위해 한국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다. 독일 분데스리가와 프리미어리그에서 정상급 윙어로 성장한 손흥민은 이제는 유럽을 넘어 전세계적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한국이 내세울 수 있는 가장 위협적인 무기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한국과 우승 경쟁을 펼치는 팀들은 손흥민에 대한 경계심을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조별리그 3차전부터나 볼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가 지난여름 아시안게임 때 손흥민을 차출하면서 11월 A매치와 아시안컵 1, 2차전 때 손흥민을 부르지 않기로 토트넘과 합의했기 때문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손흥민은 지금의 득점력을 유지, 아시안컵까지 이어갈 필요가 있다. 본머스, 울버햄튼, 카디프 시티, 트랜미어 로버스(4부리그) 등 토트넘보다 전력이 아래인 팀들을 상대하는 만큼 충분히 득점을 기대해 볼 수 있다.
동시에 부상 방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체력적으로 무리가 올 수 있는 일정인데 손흥민은 상대에게 집중적인 견제도 받을 수 있다. 이는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손흥민은 자신의 몸 상태를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칫 손흥민이 아시안컵 도중에 진행된 소속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 대체자 선발도 어렵다. 누구로 대신할 수 있는 수준의 인물도 아니다. 지금 바라는 것은, 무사히 벤투호의 승선하는 것 뿐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