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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셧다운 사흘째…트럼프 vs 민주 ‘국경장벽’ 갈등 고조

입력 | 2018-12-25 12:00:00

트럼프 “협상 않는 민주당, 더 많은 돈 쓰게 만들어”
민주 “트럼프, 출구전략 없으면서 ‘셧다운’ 왜 했나”




“‘연방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상태에 빠진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의 갈등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크리스마스이브이자 셧다운 사흘째인 24일(현지시간) 민주당이 남부 국경지대의 ’장벽‘ 건설 예산 편성에 반대하면서 현 상황이 초래됐다며 거듭 맹공을 퍼부었다.

셧다운 때문에 크리스마스 휴가를 반납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불쌍한) 나 혼자만 백악관에서 민주당이 돌아와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국경안보에 대해 논의하길 기다리고 있다“면서 ”협상을 원치 않는 민주당 때문에 언젠가 우리나라(미국)는 국경장벽에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은 돈을 쓰게 될 것이다. 미친 짓이다(Crazy)“는 글을 올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지금 우리가 상대하는 거의 모든 민주당원들은 국경장벽을 강하게 지지했었다“면서 ”난 이주자와 마약 등이 아무런 검사 없이 우리나라로 몰려들오기 시작함에 따라 국경장벽을 내 선거운동의 주요 부분으로 삼았다. 그러자 그들(민주당)은 반대하기 시작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셧다운으로 연방정부 공무원 수십만명이 임금을 받지 못한 채 일하고 있다며 재차 민주당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민주당 지도부는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나라를 혼돈에 빠뜨렸다“며 비난하고 나선 상황.

AFP통신에 따르면 민주당 소속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 원내대표는 이날 공동성명에서 ”대통령은 주식시장이 급락하는데도 국방장관을 해고하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과는 사적인 전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특히 두 사람은 ”트럼프 대통령은 국민의 삶에 확신을 주기보다는 우파 라디오·TV 진행자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 ’트럼프 셧다운‘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그가 셧다운을 통해 뭘 얻고자 하는지가 불분명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들은 또 ”백악관 내에서도 ’트럼프 셧다운‘을 끝내기 위해 뭘 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다른 얘기가 나와 그들의 입장이 어떤 건지 알 수가 없다“면서 ”대통령은 셧다운을 원했지만 여기서 어떻게 빠져나갈지는 모르는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미 연방정부는 앞서 의회가 멕시코와 접한 남부의 국경장벽 예산을 추가한 임시 예산안 처리에 실패하면서 지난 22일 0시를 기해 자금지원 중단에 따른 부분 폐쇄에 들어갔다.

때문에 미 국립공원관리청의 자금 집행도 동결되면서 크리스마스 전야에 백악관 밖 ’내셔널 크리스마스 트리‘의 조명이 꺼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트리는 이후 자선재단의 도움을 받아 원상태로 돌아왔다.

이런 가운데 미 상원은 27일 오는 회의를 열고 임시 예산안 처리를 재논의할 예정. 그러나 국경장벽 건설 예산을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간의 대치가 계속되면서 내년 1월 새 의회 회기 시작 때까지도 셧다운 사태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