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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대통령 목소리 처음 들었다더라”…靑이 전한 방북 뒷얘기

입력 | 2018-12-25 14:17:00

청쓸신잡 시즌2…마술사 최현우씨 “기분 묘하더라”
서호 비서관 “남북 철도·도로 연결에 가장 신경 써”




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남북정상회담 둘째날인 9월19일 오후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와 예술공연장에 입장한 뒤 환호하는 시민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 연설이) 끝나고 나서 북한 가이드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태어나서 남한 대통령의 목소리를 처음 들어봤대요. 상상도 못한 목소리였대요.”

청와대가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청쓸신잡 시즌2-평화편’을 공개한 가운데 마술사 최현우씨는 ‘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의 뒷이야기를 이같이 소개했다.

tvN의 예능프로그램인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알쓸신잡)을 패러디한 ‘청쓸신잡’은 청와대 비서관들이 청와대에 관한 얘기를 진솔하게 들려주는 컨셉의 콘텐츠다. 청쓸신잡 시즌2는 전날(24일)에 이어 이날 두 편째 공개됐다.

먼저 사회를 맡은 조우종 아나운서가 “문 대통령께서 평양 주민들하고 스스럼 없이 얘기하시는 모습을 봤다. 또 15만명이 넘는 시민들 앞에서 연설을 하셨다”고 운을 똈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은 “처음에 갔을 때는 대통령께서 2~3분 정도 인삿말을 한다고 전달받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한 7분 하셨다. 또 오천년을 함께 살았는데 70년을 떨어져 살았다는 말씀을 하신 것도 좋은 표현이라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최종건 평화군비통제비서관은 “문 대통령이 15만 평양 시민에게 직접 육성으로 연설할 수 있도록 결정한 것은 김 위원장”이라며 “또 (연설)내용을 제약하지 않아서 한국 대통령이 평양에서 평양 시민에게 한반도 평화구상을 직접 말씀하실 수 있었다”고 했다.

최현우씨는 “우리는 북한 방송도 보고 가끔 듣는데 북한 가이드분들은 우리 대통령의 목소리를 처음 들어서 너무나 기분이 묘하다고 하더라. 그래서 저희들도 약간 기분이 묘했다”고 밝혔다.

서호 통일정책비서관은 “명연설에는 두 가지 포인트가 있다. 하나는 군중, 또 하나는 시대정신을 담는 것”이라며 “(연설 당시) 북측에 15만명이 있었고 남측에선 생중계가 됐고, 세계인들도 생중계를 통해서 봤다. 또 비핵화 문제라든지 평화시대를 함께 살아가자는 메시지를 강하게 던지셨다. 그래서 그게 명연설인 것”이라고 했다.

© News1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남북 정상 내외가 백두산 천지를 방문한 일도 화두에 올랐다. 최 비서관은 “당시 평양 시내를 떠날 때 비가 좀 왔다. 그런데 대통령 전용기가 (백두산이 있는)삼지연 쪽으로 향하면 향할수록 날이 개더라”라고 감탄했다.

천지에서 ‘진도 아리랑’을 불러 화제를 모았던 가수 알리씨는 “유홍준 교수님께서 ‘이렇게 날 좋고 물좋은 곳에서 음악이 빠질 수 있느냐’면서 요청을 하셔서 노래하게 됐다”면서 아리랑을 불러 박수를 받았다. 최현우씨 역시 양 정상 내외 앞에서 선보였던 마술 중 카드 마술을 선보였다.

한편 서호 비서관은 “이행에 있어 가장 신경쓰고 있는 것은 남북의 철도와 도로를 이어가는 부분”이라며 “실제 판문점 선언 이후 이른바 태극기 부대 할아버지가 천만원짜리 수표를 가지고 오시기도 했다. 여러 역경이 있겠지만 철도·도로 현대화에 집중해, 앞으로 ‘청쓸신잡’을 기차타고 가면서 하는 소망을 해본다”고도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