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시민청원에 퇴진촉구 요구… 송도 주민단체는 임기보장 청원서
김진용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퇴진을 둘러싸고 주민 갈등이 불거지고 있다. 한쪽에선 퇴진을, 다른 쪽에선 임기 보장을 요구하고 나섰다.
인천 청라국제도시 주민은 3일부터 G-시티 인허가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이유로 인천시 온라인 시민 청원에 김 청장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퇴진에 공감하는 주민 수가 25일 오전 2634명(청원번호 31번)에 달했다. 이 청원이 내년 1월 9일까지 3000명이 넘으면 인천시가 공식 답변을 해야 한다.
송도국제도시 주민단체인 ‘올댓 송도’ 등은 김 청장 퇴진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다. 올댓 송도는 25일 “시민 1만 명의 동의를 받아 청원법에 의해 김 청장 임기보장 청원서를 인천시에 제출하겠다. 법률상 임기가 보장된 경제청장이 청라주민협의체에 의해 검토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밝혔다. 송도 워터프런트 등 각종 현안과 외자 유치 등 송도 발전에 김 청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김 청장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서 본부장과 차장을 거쳐 공모를 통해 청장에 취임했다.
법조계에서는 청원이 법률 등의 개정, 정책의 제안을 통해 간접민주주의를 보완하는 측면이 강한 만큼 집단 민원의 해결이나 공직자 퇴진 등 인사 압박의 행태로 변질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