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월 판매량 각각 14-24% 증가… 러시아 브랜드 이어 2-3위 달려 2013년 이후 최대 판매고 올릴 듯
러시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기아차의 베스트셀러인 기아차 리오. 기아자동차 제공
25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지난달 기아차의 러시아 판매 대수는 2만101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만6106)보다 30% 늘었다. 현대차도 1만5284대에서 1만5882대로 4% 늘었다. 올해 1∼11월 누적 판매량을 보면 기아차는 20만9503대로 전년 동기(16만8736대) 대비 24% 늘었다. 현대차도 14만2881대에서 16만3194대로 14% 늘었다. 양사를 합치면 총 37만2697대로 연말까지 40만 대 돌파가 유력한 상황이다. 이는 2013년 37만9171대로 정점을 찍었던 때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현대·기아차는 실제로 러시아에서 ‘국민차’ 수준의 인기를 얻고 있다. 1∼11월 누적 판매량 기준으로 기아차는 현지에서 2위, 현대차는 3위다. 1위는 러시아 현지브랜드 라다(32만4797대)이고 4위는 르노(12만8965대), 5위가 폴크스바겐(9만4877대)이다. 일본 브랜드는 도요타가 6위, 스코다 7위, 닛산이 8위다.
현대·기아차의 이런 ‘역발상 승부수’는 러시아 국민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탄탄한 판매실적으로 이어졌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분석이다. 러시아 자동차 판매량은 2012년 연 293만5111대로 고점을 찍었다가 이후 하락을 거듭한 뒤 지난해부터 다시 회복세에 들어섰다. 현대차는 7월 전 세계에 ‘권역본부’를 만들며 러시아에도 권역본부를 세우고 자율경영 체제를 강화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