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파고 제로 ● 알파고 마스터 16국 4보(49∼63)
여기서 흑의 멋진 콤비블로가 나왔다. 흑 57, 59가 백을 꼼짝 못하게 한 수순. 예를 들어 백이 60으로 참지 않고 참고 2도 백 1로 젖히면 2, 4의 간단한 수순으로 좌하귀 백이 위기에 빠진다.
흑 61까지 좌변 쪽을 말끔히 정리하면서 하변 흑진의 위용이 더욱 빛나게 됐다. 특히 흑 63까지 선착해선 흐름이 흑에게 넘어온 듯하다.
하지만 고분고분했던 알파고 제로의 판단은 어떨까. 모양만 그럴듯할 뿐 실속이 없다고 본 걸까. 다음 보에서 제로의 생각이 드러난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