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7조 투자-5만명 고용… 협력사 130곳과 ‘수소차 생태계’
자동차 주행시험장과 산업단지가 들어선 충남에 이어 충북에는 수소연료전지차(FCEV) 산업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충청지역이 미래차 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수소차 로드맵인 ‘FCEV 비전 2030’을 발표하고 충북 충주에 있는 현대모비스 공장에서 수소연료전지시스템 생산 확대를 위한 제2공장 신축 기공식을 열었다. 현대차그룹이 수소차 보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중장기 로드맵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로드맵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2030년 국내에서 수소차 연간 50만 대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 세계 수소차 시장이 연간 약 2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투자로 충주시는 상전벽해 수준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그룹과 협력사들이 2030년까지 수소차 50만 대 생산체제 구축을 위해 투자할 금액은 누적 7조6000억 원에 달한다. 신규 고용도 5만1000명에 이를 예정이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은 자동차에 국한되지 않고 선박, 철도, 지게차부터 발전 분야까지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아예 연료전지시스템을 외부에 공급하는 신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수소가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고 충전이 쉬워 모든 운송수단에서 소유·운행에 드는 비용을 2030년까지 총 10% 정도 낮출 것”으로 추산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약 130곳의 중소 협력사들이 수소연료전지시스템에 들어가는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며 “연관 파급 효과가 큰 만큼 협력사와 동반 투자해 신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