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이제는 OUT!]국내 판매 전자담배 3종 첫 측정
동아일보 김윤종 기자가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전자파가 얼마나 나오는지 확인하기 위해 측정기를 전자담배에 대고 있다. 이 실험에는 국가금연지원센터와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참여했다.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전자파를 측정한 것은 처음이다.
○ 모든 궐련형 전자담배에서 전자파 발생
궐련형 전자담배는 국내 출시 당시 이미 전자파 적합성(EMC) 인증을 받았다. EMC 인증은 한 전자제품에서 나오는 전자파가 다른 전자제품의 오작동을 일으키는지를 확인하는 검사다. 반면 전자파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하는 인증은 따로 받지 않았다. 법적으로 휴대전화와 전기장판, 전기밥솥 등 일부 가전제품만 전자파 인체영향성 검증이 의무사항이기 때문이다.
○ 인체에 미칠 영향 두고는 의견 갈려
그렇다면 전자담배에서 나오는 전자파는 인체에 어느 정도 해로울까. 전문가의 의견은 엇갈린다. 동아일보가 확인한 전자담배의 전자파는 정부의 인체보호 기준(83.3μT)에 한참 못 미친다. 생체전자파학회장인 김남 충북대 교수는 “83.3μT는 국내뿐 아니라 국제기준이어서 그 이하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일상에서 접하는 가전제품에서도 미량의 전자파는 지속적으로 나온다. 사용 거리를 30cm로 가정할 때 TV 0.01μT, 냉장고 0.002μT, 로봇청소기 0.005μT, 노트북 0.008μT, 전기밥솥 0.475μT 등의 전자파가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는 전자파를 ‘발암가능물질’로 지정한 상태다. 0.3∼0.4μT 이상의 전자파에 장기간 노출되면 암이나 발달장애, 면역 이상, 생식기능 장애 등이 발병할 수 있다는 해외 연구도 적지 않다.
○ “국제 공인기관에서 면밀한 측정 필요”
궐련형 전자담배 이용자는 1개비를 피울 때마다 2∼3분가량 전자파에 노출될 수 있다. 하루 10개비를 피운다면 매일 30분, 1년이면 182시간가량 남들보다 더 많은 전자파에 노출되는 셈이다. 그만큼 전자담배의 전자파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다.
국립전파연구원 전파환경안전과 김기회 연구관은 “어떤 주파수의 전자파인지, 측정 시 오류는 없었는지, 국제적 공인 장비를 사용했는지 등을 면밀히 따져봐야 전자담배 전자파의 유해성을 정확히 알 수 있다”며 공인기관의 검사 필요성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