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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억달러 노리는 하퍼 “다저스? 좋아요”

입력 | 2018-12-26 03:00:00

MLB SNS 게시물에 직접 응답
“푸이그-켐프 공백 메울 것” 전망… 사상 최고액 예상되는 몸값에
좌타자 많은 점은 이적 걸림돌




메이저리그(MLB)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로 꼽히는 외야수 브라이스 하퍼(26·워싱턴·사진)가 LA 다저스에 관심을 보였다.

하퍼는 25일 mlb.com이 자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에 올린 ‘다저스가 브라이스 하퍼를 영입할 가장 유력한 팀인가?’라는 제목의 게시물에 ‘좋아요’를 눌렀다. 같은 날 ‘야후 스포츠’는 이를 두고 “하퍼가 다저스에서 뛰고 싶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고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다저스는 22일 신시내티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외야수 야시엘 푸이그와 맷 켐프를 떠나보냈다. 고액 연봉 두 명을 내보내면서 생긴 빈 자리에 하퍼를 영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스포츠 베팅 사이트 오즈샤크는 어떤 팀이 하퍼를 영입할지를 예측하면서 다저스에 가장 낮은 배당률을 책정했다. 일반적으로 배당률이 낮을수록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퍼는 건장한 신체 조건에서 터져 나오는 장타력을 보유했다. 2010년 MLB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워싱턴 유니폼을 입은 하퍼는 당시 역대 신인 야수 최고 계약금인 990만 달러(약 110억 원)를 받았다. 이후 7시즌동안 MLB 올스타에 6차례 선정되는 등 ‘천재 타자’로서 경력을 쌓았다. 하퍼는 지난달 워싱턴이 제안한 10년 3억 달러(약 3380억 원) 규모의 FA를 거절하면서 초대형 계약을 예고했다. 지금까지 총액 3억 달러 이상 계약은 마이애미의 장칼로 스탠턴(13년 3억2500만 달러)이 유일하다. 하퍼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는 ‘MLB 최초 총액 4억 달러(약 4500억 원)’를 목표로 협상을 진행 중이다.

다저스로서는 초고액이 예상되는 하퍼의 연봉이 걸림돌이다. 다저스는 2022년까지 사치세 한도를 지키겠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 현재 다저스 선수 명단 기준으로 2019년 예상 연봉은 1억8600만 달러(약 2094억 원)로 2019년 사치세 기준(2억600만 달러)을 밑돈다. 만약 3000만 달러 이상으로 예상되는 하퍼의 연봉이 더해진다면 사치세 기준을 넘는다.

2014년 앤드루 프리드먼 사장 취임 이후 다저스에서 1억 달러가 넘는 대형 계약이 없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최근 다저스의 가장 큰 계약은 클레이턴 커쇼의 3년 9300만 달러(약 1047억 원)였다. 여기에 좌타자가 즐비한 다저스 타선을 고려하면 좌타자인 하퍼 영입을 주저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USA투데이는 24일 “다저스는 하퍼 영입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왼손 타자가 많아 오른손 타자를 필요로 한다”며 “(다저스는) 트레이드 시장에서 포수와 2루수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