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수도권 투자수요 충족 시킬 물량 부족” 중개업자 “대출 규제 유효”…양극화에 의견 일치
부동산 전문가 그룹의 전국주택매매가격 예상. (KB금융그룹 제공) © News1
내년에도 주택가격 하락추세가 이어지고 지역별 양극화는 심화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 주택매매가격은 전문가는 상승, 중개업자는 하락으로 각각 다르게 예상했다.
KB금융그룹이 26일 발간한 ‘2019 KB 부동산 보고서’를 보면 부동산시장 전문가 112명 중 70.5%, 지역 공인중개사 512명 중 76.3%는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도권은 정부 규제정책, 비수도권은 경기침체와 입주 물량 증가를 각각 하락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하지만 수도권 주택매매가를 두고는 예측이 엇갈렸다. 전문가의 절반 이상(58.9%)은 풍부한 유동성과 대체 투자처 부족 등 수도권의 투자수요를 충족시킬 만한 물량이 부족해 수도권 주택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봤다. 반면 중개업자들은 정부의 대출규제가 수도권에도 유효(45.5%)하고, 최근 급등한 주택가격에 대한 부담감(27.8%)도 작용하리라 예측했다.
더불어 주택 가격이 지난 1년간 30~40%가량 상승하면서 급등한 가격에 대해 부담감은 높지만 하락은 점진적으로 이뤄진다고 예상했다. 이미 상승장을 경험한 다주택자들이 주택매도 시기를 관망하고 있으며, 매수자도 대출 규제 영향으로 매수가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한편 수도권과 비수도권, 비수도권 내에서도 주택경기 양극화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서울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가격 하락추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동대문구·노원구 등 상대적으로 비선호지역은 아직 가격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개 광역시의 경우 부산과 울산은 조선·자동차 등 지역 기반산업의 경기 침체와 입주 물량의 증가로 하락 폭이 크게 확대됐다. 특히 울산 북구는 지난달까지 2년간 6.4%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광주·대구·대전은 지난해보다 상승 폭이 확대됐다. 학원가 등이 발달한 광주 남구 봉선동 일대 단지는 최근 1년간 2배 수준 오른 단지도 존재했다.
KB금융그룹 관계자는 “내년 주택시장은 양극화가 여전한 가운데 입주 물량 증가 영향 본격화에 따른 비수도권 가격 하락폭 확대와 수도권의 주택시장 안정화가 가장 큰 이슈”라며 “KB금융그룹은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통해 주택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