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제외한 유럽파 모두 26일 합류
벤투호가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기성용, 이청용, 이재성 등 유럽파들이 모두 합류한다. © News1
59년 만의 아시안컵 정상 탈환이라는 기치 아래 축구대표팀이 모인 것은 지난 11일 울산 전지훈련부터였다. 하지만 당시는 온전한 구성이 아니었다.
2018년 소속팀 일정이 끝난 K리거를 비롯해 일본과 중국에서 뛰는 ‘아시아파’들로만 조기소집이 진행됐다. 에이스 손흥민을 비롯해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인 유럽파들은 함께 할 수 없었고 중동에서 뛰는 정우영 그리고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에 참가 중이던 가시마 앤틀러스 정승현까지 제외되면서 반쪽으로만 운영됐다.
지난 20일 본선 최종 엔트리 23명을 발표하고, 22일 밤 결전의 땅 아랍에미리트(UAE)에 입성해 현지 적응훈련에 돌입했으나 지금까지도 벤투호는 완전체가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기성용도 들어오고 이청용도 합류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그토록 기대했던 26일을 기점으로 제대로 된 아시안컵 모드에 돌입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구자철, 지동원(이상 아우크스부르크), 이청용(보훔), 이재성(홀스타인 킬), 황희찬(함부르크), 기성용(뉴캐슬), 정승현이 26일 대표팀에 합류한다”고 밝혔다. 대표팀에 주축 전력이라 볼 수 있는 이들이 가세하면서 아시안컵 준비도 박차를 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로써 손흥민을 제외한 22명이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게 된다. 뉴캐슬의 중요한 전력으로 발돋움한 기성용도 차출이 늦어질 수 있을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있었으나 벤투 감독은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벤투 감독은 지난 20일 최종 명단을 발표하던 자리에서 기성용의 소집 시점을 묻는 질문에 “손흥민이 뒤늦게 합류하는 것은 내가 부임하기 전에 대한축구협회와 토트넘 간에 이미 합의된 사안이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아쉬움을 삼키면서 “하지만 다른 선수들은 모두 26일 팀에 합류한다”고 단호하게 전했다. 결국 기성용도 차질 없이 승선한다.
울산에서의 열흘 동안 수비라인 구성을 비롯해 전체적인 기틀을 잡는 것에 주안점을 뒀던 벤투호는 공격진을 구성할 카드들이 합류하면서 온전한 훈련에 돌입할 수 있게 됐다. 소집 직전 리그 경기를 소화한 이들이 있고 이동으로 인한 피로 회복 등 곧바로 다른 선수들과 동일한 강도의 훈련을 진행할 수는 없겠으나 한 자리에 모였다는 것만으로도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손흥민은 필리핀(7일), 키르기스스탄(12일)과의 1, 2차전에는 뛸 수 없다. 중국(16일)과의 3차전도 몸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요컨대 조별리그는 손흥민을 전력 외로 두고 준비해야하는 상황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멤버로 ‘실전모드’를 구축하는 작업이 중요하다.
벤투 감독은 한국을 떠나면서 “다들 알다시피 손흥민은 결정적인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는 중요한 선수다. 하지만 내가 부임하기 전에 소집 시기가 이미 결정됐다”면서 “지금 확실한 것은 손흥민이 첫 두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중요한 선수 없이 두 경기를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 준비해야한다”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손흥민이 빠진 채 22명이 손발을 맞추는 앞으로의 열흘도 손흥민이 복귀한 이후 만큼 중요하다. 벤투호의 본격적인 아시안컵 준비가 시작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