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파문’에 대한 책임을 지고 컬링계를 떠나겠다던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의 가족들이 이번달 급여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컬링계에 몸 담고 있는 김 전 부회장의 일가 중 지난 4일 김 전 부회장의 사퇴 발표 이후 지금까지 비급여직 2명만이 사표를 제출해 ‘말 뿐인 사퇴 아니냐’라는 의구심마저 일고 있다.
26일 경북체육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김 전 부회장의 딸 김민정 감독을 비롯해 사위 장반석 감독, 아들 김민찬 선수에게 급여가 지급됐다.
김 전 부회장 일가 중 ‘갑질 파문’ 이후 지금까지 사표를 낸 사람은 부인 양영선 대구컬링협회 부회장, 동생 김경석 대한컬링 중고연맹 사무국장 등 2명이다. 이들은 월급이 없는 직책이다.
경북체육회 관계자는 “김민정 감독 등 3명은 아직 공식적으로 사표를 제출하지 않아 지도자와 선수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달 급여는 원칙대로 제 때 모두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비난 여론이 있지만 체육회에서 이들에게 사퇴를 종용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라며 “감사가 마무리돼 결과가 발표되면 거취를 표명할 것으로 추정만 할 뿐”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회장의 사위 장반석 감독은 이에 대해 “저는 이달 중에 계약이 종료된다. 다른 사람들 입장은 말씀 드릴 수 없다”고 밝혔다.
감사 결과는 빠르면 내달 중순께 발표될 예정이다.
앞서 경북체육회 여자 컬링팀 ‘팀킴은 지난달 중순 소속팀 지도자인 김 전 부회장을 비롯해 김민정 감독, 장반석 감독에게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선수들은 특히 상금이나 지원금을 배분받은 적이 없고, 지도자들에게 욕설과 폭언을 자주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부회장은 파문이 확산되자 지난 4일 “25년간 컬링의 발전을 위해 앞만 보고 달려왔다. 하지만 주변을 돌아보지 못했던 부족함이 너무나 컸다”며 “저를 비롯해 우리 가족은 이 시점부터 컬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