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토 고지 코치.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2018시즌 두산 베어스와 동고동락했던 고토 고지(49) 코치가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두산의 타격 파트를 담당했던 고토 코치는 올 시즌을 마친 뒤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자리를 옮겼다. 2014~2017년 지도자 생활을 해 이미 친숙한 곳이다. 그는 26일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를 통해 “한국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 일본 선수들은 지치면 체력을 키우기 위해 더 많은 훈련을 하지만 한국에선 피곤을 느끼면 휴식을 취한다”며 “미국보다도 휴식과 훈련의 구분이 더욱 분명했다”고 돌아봤다.
두산에서의 지도 경험을 요미우리에 적절히 녹여낼 계획이다. 고토 코치는 “나의 지도자 지론은 표절이다. 좋은 점은 전부 배워오고 싶다”며 “내가 혼자 결정할 수는 없지만, 컨디션이 떨어진 선수들은 훈련 시간을 줄이도록 이야기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산은 가족 같은 분위기의 팀”이라고 회상하며 “김태형 감독님은 대하기 어려운 편이었지만, 선수들은 감독에게 혼난다고 위축되지 않았다. 옛날의 요미우리 같았다”고 설명했다.
고토 코치는 두산에서 태블릿PC로 선수들의 타격 훈련 모습을 촬영한 뒤 곧장 선수들과 토론을 하곤 했다. 이에 대해선 “선수들은 말하는 것보다 보여주면 훨씬 더 빠르게 납득한다”며 “눈으로 들어오는 정보가 95% 정도다. 말로 해서는 잘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