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사진=동아일보DB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논란이 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20대 남성’ 발언과 관련해 “유 이사장은 20대 남성들이 축구나 컴퓨터 게임에 몰입하느라 자기계발에 있어 여성에게 뒤처진다는 피상적인 분석까지 내놓으면서 20대 남성의 분노를 더 키웠다”고 지적했다.
이 최고위원은 26일자 헤럴드경제에 기고한 글에서 최근 문재인 정부의 20대 남성 지지율 하락과 유 이사장의 발언을 함께 언급하며 “정부가 20대 남성 지지율로 비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최고위원은 “20ㆍ30세대의 지지 이탈을 분석하려면 이들 세대의 목표 의식을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며 “이들이 가진 목표 의식은 ‘공정사회’”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여성들이 그러한 소설 속의 자아를 통해 결집해 또 다른 절대적 약자인 20대 남성을 잠재적 범죄자 또는 기득권에 묶고 페미니즘을 통해 상대적인 보호와 배려를 요구한다는 것에도 불공정함을 느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최근 이수역 성희롱 사건처럼 여성이 절대 약자이고 피해자라는 통념에 편승해 단순한 음주갈등을 성 혐오로 엮으려고 한 사건은 매우 부적절했다”며 “이 정도로 약자로 전락한 젊은 남성들의 분노는 인지상정”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학생들이 500원짜리 PC방에서 게임을 하는 것을 조소적으로 보지 마라”라며 “선동적인 경제 정책들로 대학생들의 아르바이트 자리들을 무인키오스크로 바꾸도록 유도하고, 물가를 폭등시켜 학생들이 친구들과 변변찮은 유희도 즐기지 못하게 만든 집권세력이 조롱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유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 “젊은 20대의 소외감과 박탈감을 축구와 컴퓨터 게임으로 보고 있는 것이 집권세력의 어용 지식인을 자처한 사람의 시각이라면 절망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남자들이 군대도 가야 하고 또래 집단에서 보면 여자들이 훨씬 유리하다“며 “자기들(남자들)은 축구도 봐야 하는데 여자들은 축구도 안 보고, 자기들은 ‘롤’(LOLㆍ컴퓨터 게임 리그오브레전드)도 해야 하는데 여자들은 롤도 안 하고 공부하지, 모든 면에서 남자들이 불리하다”고 말해 일부 20대 남성들의 반발을 샀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