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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發 ‘블랙 크리스마스’ 후폭풍 어디까지

입력 | 2018-12-26 15:45:00

미국 셧다운·연준 의장 해임설에 증시 급락
“中 부양책으로 국내 증시 낙폭 제한적” 전망도




국내 주식시장이 ‘블랙 크리스마스’ 후폭풍에 휘청이고 있다. 미국 정부의 셧다운(부분 폐쇄)부터 기준금리 인상 열쇠를 쥔 연준(Fed) 수장 해임설까지 불거지면서 불안 심리가 커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26일 오후 2시 49분 현재 전날 대비 1.59% 하락한 2022.26에서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약세 폭을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24일(현지 시각) 뉴욕 증시는 급락했다. 미국 정부 셧다운(부분 폐쇄)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해임 논란 등 정치리스크가 커진 영향이다. 셧다운 장기화 우려 속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우리 경제가 가진 유일한 문제는 연준”이라고 언급하면서 주요 선진국 증시가 폭락했다.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이 은행의 유동성을 점검했다는 소식도 악재였다.

미국 S&P 지수 낙폭은 12월 들어 14.8%에 달한다. 근본적으로 미국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진 시점이라 정치리스크 등에 따른 충격이 더 큰 모습이다. 하반기 들어 미·중 무역갈등에 잠식됐던 국내 증시는 또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맞이한 셈이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연준의 금리 인상은 자산시장에 악재가 아니었지만, 지금부터는 악재일 수 있다”며 “주가가 다시 반등하기 위해서는 미국 연방정부 지출에 대한 백악관과 민주당의 합의, 그리고 연준의 금리 인상 중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국내 증시는 연말 반등의 기회를 사실상 놓쳤다. 현재 기준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2131.93) 대비 100포인트 이상 하락한 수준이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이은 주가 급락으로 현재 시장 심리가 모든 것을 악재로 해석하려들 정도로 상당히 훼손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자지역에 상관없이, 연준 의장 해임 논란과 셧다운 사태가 진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1월 초까지는 관망 스탠스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한편으로는 중국의 부양책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도 있다.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이 불거진 점은 호재다. 국내 증시가 미국 이슈보다 중국의 정책에 민감하게 움직일 가능성도 제기한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부양책 등 호재도 이어지고 있다”며 “전날 중국 증시가 낙폭을 축소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