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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석이 주목한 차세대 ‘고졸 신화’ 허수봉

입력 | 2018-12-26 16:30:00

현대캐피탈 허수봉. 사진제공|KOVO


“곧 (허)수봉이도 진짜 잘할 거예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에이스로 거듭난 정지석(23)은 ‘고졸 루키’라는 수식어를 뗀지 오래다. 자신의 새내기 시절을 돌아보면 현대캐피탈 허수봉(20)의 험난한 프로 적응기가 남의 일 같지만은 않다.

정지석 역시 숱한 시행착오를 거쳤다. 스스로 되짚어 보며 “1~2년차 때는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그저 프로에 적응을 하는 단계”였다고 말했다. 대신 몸으로 부딪쳐가며 자신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꽉 붙잡았다. 데뷔 4년차인 2016년부터는 성인대표팀을 오가면서 부지런히 시야를 넓혔다. “대표팀에서 얻은 것이 정말 많다”는 정지석은 어느덧 자타공인 해결사로 자리매김했다. 25일 한국전력을 상대로는 데뷔 후 개인 한 경기 최다 30점을 기록할 만큼 올라섰다.

올해로 데뷔 3년차인 허수봉도 최연소 타이틀에 관해선 남부럽지 않은 이력을 갖고 있다. 고졸 신분으로는 최초로 신인드래프트(2016~2017시즌) 1라운드(3순위) 지명을 받았다. 프로 데뷔 역시 223개월 4일 만에 이뤄내면서 앞선 정지석(223개월 23일)의 최연소 기록을 새로 쓰기도 했다. 소속팀에 문성민, 전광인 등 리그를 대표하는 날개 공격수들이 모여 있는 까닭에 아직 충분한 출전 기회를 받지 못하지만 박철우(삼성화재)~정지석에 이어 ‘고졸 신화’의 바통을 이어받을 재목으로 꼽힌다.

정지석 역시 허수봉에게 큰 힘을 실어주고 있다. 프로 무대에 일찍 도전함으로 인해 마주하는 과정들은 힘들지만, 결과적으론 얼마나 큰 장점이 되어 돌아오는지 몸소 경험해서다. 정지석은 26일 “수봉이는 기본적으로 힘도 좋고, 스윙 스피드도 굉장히 빠르다”며 “프로 무대에 일찍 오른 것 자체만으로도 차이가 엄청 크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팀의 서브와 프로에서 받아보는 아가메즈의 강서브는 차원이 다르다. 처음엔 눈에 익지 않더라도, 몇 년이라도 받아보는 게 최고”라고 덧붙였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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