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서 예인선 좌초후 기름 유출 당국자 “기름 샘플 채취해 조사”
충남 홍성군 서부면 죽도 주민들이 25일 흡착포를 이용해 해안가로 밀려온 기름띠를 제거하고 있다. 홍성군 제공
26일 홍성군 등에 따르면 25일 오전 9시 50분경 죽도항 인근 해상과 해안가에 유출 경위를 알 수 없는 기름띠가 대량으로 발견돼 충남도와 홍성군, 해경 등이 긴급 방제에 나섰다.
서부면 남당항에서 뱃길로 10분 거리인 죽도는 대나무 숲이 울창해 ‘대섬’이라고도 불리며, 주변에 양식장과 굴 바지락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하다.
충남도는 죽도에서 기름이 발견되기 1시간 전인 이날 오전 8시 50분경 20km쯤 떨어진 보령시 장고도 해상에서 평택항으로 가던 예인선이 좌초되면서 기름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것에 주목하고 있다.
충남도 해양수산국 관계자는 “죽도 기름이 예인선 좌초와 관련 있다고 현재까지는 단정할 수 없다”며 “기름 샘플을 채취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홍성군 관계자는 “26일 현재까지 상당 부분 기름을 제거한 상태로 인근 서부면 남당항이나 궁리포구 등에서 판매되는 굴과 새조개 등 겨울 수산물은 큰 지장이 없다”고 밝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