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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옛 도심 ‘문화의 거리’로 꽃 피우다

입력 | 2018-12-27 03:00:00

개관 3년 맞은 문화전당 주변 활기
동구-문화전당 전통공예가 지원, 지역 민속문화 계승 발전 이바지
젊은 취향의 카페-식당 등 들어서… 내년 7개 관광 트레일 코스도 운영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2015년 11월 개관한 뒤 인근 동명동에는 젊은 취향의 카페, 식당, 공연장이 생겨나는 등 광주 옛 도심은 문화의 활기가 넘쳐나기 시작했다. 광주시 제공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한 지 3년이 지나면서 주변 광주 옛 도심에 문화의 생기가 돌고 있다.

광주 동구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주변 궁동 예술의거리와 동명동에서 전통공예가 24명이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 전통공예가의 작품은 금속, 목공예, 한복, 전통공예, 사진복원 등 다양하다. 전통공예가들 중 1명은 대한민국 명장, 5명은 광주공예 명장이다. 나머지 18명은 명장에 선정되지 않았지만 수준 높은 작품을 왕성하게 창작하고 있다.

동구와 문화전당은 사라져가는 전통문화를 보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동구는 전통공예가 18명이 명인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조례를 제정해 전통공예가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높여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안정적인 환경을 조성하기로 했다.

문화전당은 전통공예가들과 함께 작품을 개발 및 제작하기로 했다. 창작된 문화상품의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지역공예품 세계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번 협업사업이 성공하면 지역공예품이 아시아로 유통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임택 광주 동구청장은 “예향 남도 명맥을 이어온 동구는 예부터 역사성과 전통의 가치를 지닌 우수한 문화유산 자원이 많다”며 “앞으로 지역 문화유산을 체계적으로 정비 및 보존하고 전통 민속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옛 도심이 ‘문화의 보고’로 우뚝 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문화전당 주변은 젊은 취향의 카페, 식당, 공연장 등이 들어서 광주의 경리단길로 불리며 활기가 넘치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부터 문화전당과 주변 도심 관광 트레일 코스를 7개 운영한다고 밝혔다. 올해까지 도심 관광 트레일은 동구 충장로, 상무관, 의재미술관과 남구 양림동 등 5개 코스가 운영됐다. 내년부터 동명동과 예술의거리 2개 코스를 추가한다.

광주시는 내년에 5000만 원을 들여 동명동과 예술의거리 일대의 역사, 인물, 생태문화를 알 수 있는 의미 있는 장소들을 엮어 추가 도보 관광 코스로 개발할 방침이다. 코스는 4km 이내로 2, 3시간 도보 투어가 가능하도록 설계된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 문화전당 앞 5·18민주광장 시계탑 앞에서 해설사가 동행하는 정기 투어를 진행한다. 단체관광객이 있으면 매일 수시 투어도 진행한다.

광주시는 동명동 및 옛 도심의 옛 사진을 전시해 광주 근대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관광안내소를 운영할 방침이다. 또 시는 동명동과 옛도심 일대 문화관광 자원을 소개하는 홍보물과 지도도 제작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1∼5월 동명동 및 문화전당 일대 문화재, 사적지, 전통가옥, 인물, 음식 등 관광자원을 조사하고 스토리텔링할 방침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최근 시민들과 관광객 사이에서 명소로 떠오르는 동명동과 문화전당 일대의 다양한 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해 관광 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