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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경기에도 인천의 온정은 식지 않았다

입력 | 2018-12-27 03:00:00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10억 등 25일 모금액 작년보다 소폭 늘어나
기업들 기부액 늘며 캠페인에 활력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이 인천 남동구 길병원 사거리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 10억 원을 전달한 뒤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제공

17일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다.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이 연말연시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한 사회공헌 성금으로 10억 원을 내놓았다. 인천에서 ‘희망 2019 나눔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가장 큰 기부 금액이었다. 정 사장은 “인천공항에 항상 애정과 관심을 보여준 인천 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해 임직원의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정명환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장은 “인천공항공사의 통 큰 기부가 기폭제가 돼 더 많은 기업과 시민들이 캠페인에 동참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지난달 20일 남동구 길병원 사거리에 ‘사랑의 온도탑’을 세우고 시작한 캠페인에 동참하는 기업과 시민들의 손길이 잇따르고 있다.

내년 1월까지 73일 동안 이어지는 캠페인 기간에 인천지역의 목표 모금액은 74억6700만 원이다. 목표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사랑의 온도탑 수은주가 1도씩 올라간다.

25일 현재 모금액은 42억1600만 원으로 수은주는 약 56도를 가리키고 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이 39억1000만 원(목표액 72억2000만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약 3억 원이 늘었다. 서울(41도)과 경기(28도) 등 다른 지역은 경기 침체의 장기화로 캠페인에 동참하는 도움의 손길이 지난해보다 줄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업체를 중심으로 한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가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인천공항공사를 비롯해 한국GM(스파크차량 30대·3억3000만 원 상당) 포스코건설(2억5000만 원) 멀블리스(1억2500만 원) 삼성바이오로직스(1억2000만 원) 부광메디카(1억1500만 원) 메리츠화재해상보험(1억 원) 등 기업 기부액이 20억 원을 넘으면서 모금에 탄력이 붙었다.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찾아가 이웃사랑의 온정을 나누는 기업들의 발걸음도 이어지고 있다. 김용일 정광종합건설 대표는 19일 미추홀구에 있는 해성보육원을 찾아가 5000만 원을 기부했다. 앞서 김 대표는 4일에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인천지역본부에도 후원금 8000만 원을 전달했다.

하지만 불경기의 영향으로 올해 1월부터 시작한 전체 모금액은 지난해(187억 원)에 비해 줄었다. 올해 목표액은 189억 원이지만 이날 현재 132억 원이 걷혀 달성률 70%를 기록하고 있다. 인천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기업과 사회단체 등을 대상으로 동참을 독려하는 막바지 호소를 하고 있다. 모금회 관계자는 “어려운 때일수록 힘든 이웃에겐 작은 도움이 큰 힘이 되는 만큼 기업과 단체는 물론 개인 기부자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캠페인에 참여할 시민이나 기업, 단체는 인천지역 관공서나 금융기관에 있는 ‘사랑의 열매’ 모금함에 직접 기부하거나 한 통화에 3000원인 자동응답전화(ARS)를 이용해 기부할 수 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