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위성호 “임기 중간에 교체돼… 당황스럽다”

입력 | 2018-12-27 03:00:00

연임 실패 불편한 심기 드러내
“할말 많지만 아껴… 기회 있을것”
계열사 노조들도 인사비판 잇따라




임기를 3개월 남기고 연임에 실패한 위성호 신한은행장(사진)이 26일 “갑작스러운 통보에 당황스럽다. 왜 임기 중간에 인사를 했는지 나도 잘 모르겠다”고 밝혔다. 위 행장은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앞서 21일 단행된 신한금융그룹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관련해 불편한 심기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신한금융의 5개 주요 자회사 CEO들은 지주 회장 후보군으로 육성되는데 이번에 후보군 5명 중 4명이 퇴출됐다”며 ‘퇴출’이라는 표현을 썼다. 내년 말 신한금융의 차기 회장 선임을 앞두고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이 연임을 위해 예비 경쟁자들을 사전에 쳐낸 것 아니냐는 의혹을 은연중에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인사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을 제외하고 은행, 금융투자, 생명, 자산운용 등 나머지 4개 자회사 CEO가 모두 임기를 남겨 놓고 교체 통보를 받았다.

위 행장은 “할 말은 많지만 조직의 안정을 위해 말을 아끼고 싶다”며 이번 인사에 불만은 있지만 ‘불복’할 뜻은 없다는 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앞으로 또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이를 두고 위 행장이 내년 말 차기 회장 선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금융 계열사 노동조합들도 잇달아 이번 인사를 비판하는 성명을 내놓고 있다. 신한은행 노조는 성명서에서 “구체적인 혁신책을 제시하지 않는 한 이번 인사는 신뢰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고, 신한금융투자 노조는 “그룹부문장 내정자들이 비전문가다. 은행만을 위한 인사”라고 주장했다.

김성모 기자 m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