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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737맥스8, 소음 적고 좌석공간 넓어져”… 이스타항공 첫 도입

입력 | 2018-12-27 03:00:00

B737 최신형 29일부터 국내선 투입






이스타항공 차세대 항공기 ‘B737 MAX(맥스)8’은 최신 실내외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연료효율을 증대하기 위해 날개 끝부분을 아래위로 꺾은 ‘윙렛’ 디자인을 적용하고 실내는 짐칸을 네모 모양에서 둥근 형태로 바꿔(오른쪽 사진)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김포=변종국 기자 bjk@donga.com

“CLEAR TO THE LAND(착륙을 허락합니다).”

21일 오후 4시 10분 김포국제공항 활주로. 항공기 한 대가 밝은 불빛을 내며 접근해 오고 있었다. 이윽고 ‘이스타항공’이라 적힌 항공기가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이 국내 최초로 도입한 최신형 항공기 B737 MAX(맥스)8이 김포국제공항에 착륙하는 순간이었다.

미국 시애틀에서 맥스8을 몰고 온 김봉관 이스타항공 운항본부장(기장)은 “무엇보다 맥스8의 가장 큰 장점은 소음이 적다는 점이다. 기존 항공기와 비교해 첨단 기종”이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맥스8은 국내 LCC의 주력 기종인 B737-800보다 연료효율성이 약 14% 높고 약 1000km를 더 날아갈 수 있다. 기존 B737 모델들과 장비 및 부품이 70% 정도 호환이 돼 운영비도 절약할 수 있다.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발리,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중거리 도시까지 날 수 있어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도 맥스8을 곧 들여올 예정이다.

일반인이 항공기 외형을 보고 기종을 맞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맥스에는 독특한 디자인이 있어 이 점만 안다면 누구든 쉽게 맥스를 알아볼 수 있다. 일반 항공기는 날개 끝이 평평하거나 위로만 꺾여 있다. 하지만 맥스는 양쪽 날개 끝이 위아래로 꺾여 있는 모양(윙렛)이다. 공기 저항을 줄여 연료효율을 높여준다. 또 양쪽 날개 아래 달려 있는 총 2개의 엔진이 B737-800보다 약 1.5배 커졌다. 동체 꼬리 부분도 다르다. 맥스8은 비행기 꼬리보다 더 길게 동체를 빼되 점차 얇아지는 디자인을 적용했다. 이 또한 항공기 효율을 올리기 위한 디자인이다.

맥스의 좌석 피치(바닥 기준 앞좌석과 뒷좌석 사이 거리)는 B737-800(약 76cm)과 비슷했다. 하지만 좌석 등받이 두께를 기존보다 절반 정도 얇게 해 앞뒤 사이 공간을 넓게 했다. 앞자리 승객이 좌석을 뒤로 젖혔을 때 느껴지는 불편함이 기존 기종보다 덜했다. 이스타항공은 좌석에 먼지가 덜 나도록 가죽 시트를 사용했고 맥스8의 공식 좌석수인 189좌석을 그대로 유지했다. 최종구 이스타항공 대표는 “최대 210석까지도 좌석을 늘릴 수 있다. 수익성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좌석이 더 좁아지기 때문에 고객 편의를 위해 좌석수를 늘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실내 천장 디자인과 조명이 바뀐 것도 특징이다. 형광등이 아닌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사용했다. 천장 디자인도 하늘과 구름을 형상화했다. 조명의 진면목은 야간비행 때 드러난다. 이날 저녁 어둠이 내렸을 때 항공기 실내조명을 켰다. 파란색과 빨간색, 초록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깔로 은은하고 아늑한 실내 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오버헤드 캐빈(실내에 짐을 싣는 짐칸) 디자인도 원형으로 대폭 변경했다. 오래된 항공기의 오버헤드 캐빈은 네모 모양의 각진 형태라 오버헤드 캐빈 아래 승객들은 일어설 때 머리를 숙여야 했다. 오버헤드 캐빈 디자인 변경으로 공간 용량도 더 늘어났다. 김 기장은 “객실 온도와 습도 자동조절 장치도 있어 승객들이 더욱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타항공은 29일 국내선에 맥스8을 처음 투입할 예정이다. 내년 1월부터는 싱가포르 부정기 노선을 시작으로 중거리 신규 노선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김포=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