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賞 박성록 목포해양경찰 경위
《 동아일보와 채널A가 제정한 ‘영예로운 제복상’ 제8회 수상자가 선정됐습니다. 이 상은 열악한 근무 여건 속에서 국민 안전을 위해 자신의 몸을 던지는 군인과 경찰, 해양경찰, 소방공무원 여러분의 노력과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습니다. 각 소속 기관의 추천을 받아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심사를 거쳐 20일 수상자 15명을 결정했습니다. 시상식은 2019년 1월 9일 오후 3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립니다.》
■ 불법조업 단속 13년… 거친 바다의 진돗개
제8회 ‘영예로운 제복상’ 대상 수상자로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박성록 경위(47·사진)가 선정됐다. 해양주권 수호와 법질서 유지에 22년째 헌신하고 있는 박 경위는 26일 “13년간 거친 바다에서 수사를 했다. 항상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다 보니 해상의 법 지킴이가 됐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고향이 전남 진도인 데다 한번 수사를 시작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서 ‘진돗개’로 불린다. 1997년 순경으로 임용된 그는 “젊은 후배들의 함정 적응을 돕고 불법 조업 단속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경비함 3009함 항해장으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박 경위는 고향이 전남 진도인 데다 한번 수사를 시작하면 절대 포기하지 않아 직원들 사이에서 ‘진돗개’로 불린다. 1997년 순경으로 임용된 그는 “젊은 후배들의 함정 적응을 돕고 불법 조업 단속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도록 경비함 3009함 항해장으로 계속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中선박 260여척 검거… “해상의 법-생명 지킴이, 가장 큰 보람”
전남 목포해양경찰서 박성록 경위가 25일 경비함 3009함 조타실에서 단속 상황을 재현하며 영해 수호 의지를 다지고 있다. 목포=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그의 해상수사 기량은 불법조업 중국 선박 단속에서 빛을 발했다. 그는 9년 동안 불법조업 중국 선박 260여 척, 500여 명을 검거했다. 폭력을 사용하며 저항하는 중국 선박들은 선체에 쇠창살, 철조망을 설치해 해경 대원들이 올라타는 것을 방해한다. 조타실 철문을 용접하고 창문에 강화유리를 붙여 진입을 어렵게 한다.
박 경위는 올해 집단폭력으로 저항하는 불법조업 중국 선단의 우두머리 어선인 일명 ‘꾼’을 체포하는 성과를 올렸다. 1월 2일 우연히 나포한 중국 어선 선장(39)의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에서 ‘3009함을 침몰시키자’는 내용의 공지 글을 봤다. 이어 1월 4일 가거도 남서쪽 67km 해상에서 ‘꾼’의 선박(90t)을 발견하고 검문하려 했다. 이에 불법조업 선박 40여 척이 몰려들었지만 박 경위의 치밀한 나포작전 덕분에 10분 만에 주범 장모 씨(34)를 검거했다.
박 경위는 “집단폭력으로 저항하는 중국 선박 선원들은 합법 어선에 비해 월급을 3배 이상 받는 등 이권이 걸려 있어 폭력을 일삼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직원들과 함께 폭력 저항 선박을 장악하는 전술을 공부하며 각종 장비 46점을 개발하기도 했다. 그는 “한국 바다에서 항상 법이 지켜질 수 있도록 불법조업 단속 전술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다”고 밝혔다.
목포=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