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 묻자 “감개무량” 짤막한 답변… 기자들 질문 이어지자 北요원 제지 조명균 “리선권 말 안할것” 예고
조명균 통일부 장관(오른쪽)이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열린 남북 철도·도로 연결 사업 착공식에서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개성=사진공동취재단
검은색 반코트 차림의 리선권은 기념촬영 때도 입을 굳게 다물고 담담한 표정이었다. “착공식 소회는 어떻습니까”란 질문엔 “감개가 무량합니다”라고만 했다. “실제 공사는 언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냐”는 질문엔 “남측과 협의할 겁니다”라고 답했다.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듯하자 북측 보장성원이 서둘러 제지에 나섰다. 리선권은 행사장을 떠날 때 사진기자가 근접 촬영을 시도하자 손사래를 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개성으로 향하기 전 서울역에서 “(제가) 오늘 공식 발언 안 한다. 리 위원장도 저와 같이 말 안 할 것이다. 저희는 그냥 (행사를 빛내는) 고명이라고 보면 된다”고 했다. 조 장관이 이례적으로 ‘리선권이 오늘 말 안 할 것’이라고 예고한 것. 냉면 발언 논란의 확산을 막고, 내년에도 ‘조명균-리선권’이 고위급 회담에 각각 나설 수 있게 남북의 사전 교감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