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데뷔하는 이정은은 연말연시에도 쉴 틈이 없다. 전남 해남에서 4주 일정으로 강도 높은 체력 훈련 프로그램을 소화하며 근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이정은은 “장기레이스에서 살아남으려면 겨울을 고단하게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이달 초 전지훈련에 앞서 카메라 앞에 선 이정은. 김민성 스포츠동아기자 marineboy@donga.com
벌써 2주째 일요일을 제외한 매일 반복되는 일상이다. 이정은은 지난주부터 전남 해남에서 4주 일정으로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하고 있다. 고교 시절부터 6년째 하고 있지만 이번만큼은 마음가짐이 남다르다. 2019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처음 뛰어들기 때문이다. “해가 갈수록 힘들어진다. 나이를 먹어서인가(웃음). 하지만 더 큰 무대를 향한다는 부담감과 설렘 속에서 더 집중하게 된다. 몸을 잘 만들어야 내년 시즌에도 버틸 수 있다.”
골반과 허리를 지지하는 코어 근육 강화에 효과적인 케틀벨 스윙 운동을 하고 있는 이정은. 정상욱 트레이너 제공
훈련지 해남은 한겨울에도 영상의 기온일 때가 많아 야외 활동에 적합하고, 다양한 운동기구와 시설을 갖춘 우슬트레이닝센터가 있어 동계훈련의 메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전남 해남에서 체력 훈련 캠프를 차린 이정은과 조정민 등 남녀 골프 선수.
이정은은 “체력과 근력이 좋아지면 부상을 막을 수 있고, 정신적으로 강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지옥훈련이지만 다 마치고 나면 어떤 걸 하더라도 감사한 마음이 절로 들게 된다”고 말했다.
올해 이정은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전념하다 LPGA투어 6개 대회에 출전하는 강행군에도 큰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쳤다. KLPGA투어에선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를 차지했다. 강한 체력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성적이다.
이정은을 전담 지도하고 있는 정상욱 트레이너는 “늘 본인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노력한다. 안 되는 동작은 메모까지 해가며 기어코 해낸다”고 칭찬했다. 현재 이정은의 몸 상태는 80% 정도인데 조금 더 끌어올리면 스쾃(역기를 어깨에 걸치고 앉았다 일어났다를 반복하는 운동)을 95∼100kg 들어올릴 정도로 남다른 파워를 갖췄다는 게 정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이정은은 투어 프로 조정민, LPGA 2부 투어에서 뛰고 있는 성은정 등 16명의 선후배 선수들과 함께 운동하고 있다. 성은정은 “혼자 할 때보다 승부욕이 생기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파이팅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루키답게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겨우내 흘린 땀방울이 한 해 농사를 결정지을 것이다.”
땅끝마을로 유명한 해남에서 이정은의 푸른 꿈이 커가고 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