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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동-상계, 창업과 문화산업 중심지로 변신 시동

입력 | 2018-12-27 03:00:00

도시재생 리츠 6000억원 조성
창동역 환승주차장 부지에 스타트업 입주 복합건물 추진
2만석 규모 K팝 공연장 건립… 광역급행철도 등 교통 개선 병행




동북 권역의 중심지인 서울지하철 4호선 창동역과 노원역을 잇는 창동·상계동 일대가 최근 탈바꿈하고 있다. 그간 경제문화시설 부족으로 베드타운 정도로 인식돼 왔지만 지난해 3월 이 일대 98만 m²(도봉구 창4·5동, 노원구 상계 2·6·7·10동)에 대한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이 확정되면서 지역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부쩍 커졌다.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은 2013년 제정된 ‘도시재생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도시재생특별법)’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역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창동·상계동이 유일하다.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으로 선정된 곳은 건물, 도로 건설 등 지역 개발의 기반이 되는 마중물 사업에 국비를 지원받을 수 있게 된다.

또 국토교통부가 관리하는 주택도시기금을 종잣돈으로 활용하는 리츠(부동산 투자회사)를 설립해 사업을 벌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현재 서울주택도시공사가 토지와 현물을 출자하고 주택도시기금의 출자와 융자, 민간 투자자 등으로 이뤄진 6000억 원 규모의 도시재생리츠가 구성된 상태다. 이 리츠는 현재 창동역 환승주차장으로 쓰이는 곳에 청년 창업 시설과 문화 시설이 어우러진 ‘창동·상계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지하 8층∼지상 49층)를 짓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올 10월 시공사로 ‘대림산업 컨소시엄’이 선정돼 조성에 들어갔다.

이곳에는 문화 관련 스타트업들이 주로 입주할 것으로 예상된다.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를 포함한 도시재생활성화 계획은 그 일대를 새로운 문화 산업 중심지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계획 실현의 시발점은 2016년 완공된 소규모 공연장 ‘플랫폼 창동 61’이었다. 지역 주민들이 가장 크게 기대하는 것은 2만 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으로 건립되는 ‘서울 아레나’다. 서울시와 주민들은 이곳이 케이팝의 또 다른 성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민자적격성 심사를 하고 있다. 서울 아레나와 창업 및 문화산업단지는 2023년 완공될 예정이다. 두 랜드마크가 지어지는 동안 창동차량기지 이전이 진행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2025년 이후 창동차량기지, 그와 맞닿은 도봉면허시험장도 혁신 산업 거점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장기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교통 인프라도 개선된다. 경기 양주시에서 창동을 거쳐 수원시로 가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 C노선에 대한 예비타당성 조사가 이달 통과됐다. 창동·상계동 도시재생활성화 계획 지역을 관통하는 동부간선도로 구간은 2020년경 지하화 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다.
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