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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노조, 27일 총파업 예고

입력 | 2018-12-27 03:00:00

사측과 밤샘 임금-단체교섭
파업땐 지하철 1∼8호선 운행 차질




서울지하철 1∼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의 양대 노조로 구성된 공동교섭단이 26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공사와 밤샘 협상을 벌였다. 파업을 하게 되면 2017년 5월 서울교통공사가 통합 출범한 이후 첫 파업이 된다.

노조와 공사는 26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성동구 서울교통공사 스마트상황실에서 밤늦도록 협상을 벌였다. 공동교섭단은 임금 인상과 10대 핵심요구안 등을 요구해 왔다. 2017년도 총액 대비 임금을 7.1% 인상하고, 노동시간을 현재 월 165.8시간에서 150시간으로 줄여 달라는 등 모두 148건의 요구를 했다. 임금피크제 폐지, 정년 연장, 서울∼평양 지하철 교류 추진 등의 요구도 했다.

공사는 이 가운데 107건에 대해 지난달 수용 불가 의사를 밝혔고, 공동교섭단은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65.1%의 찬성률이 나오자 파업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해 서울교통공사는 5220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보다 1900억 원가량 늘어난 것이다. 반면 인건비는 2016년 1조1314억 원에서 지난해 1조2911억 원으로 늘어났다.

공사 측은 파업이 실제로 이뤄질 것에 대비해 필요 인원 1만6900여 명의 85% 수준인 1만4107명의 인력을 확보했다. 필수공익사업장인 지하철의 특성상 파업에 동참할 수 없는 필수 유지 인력 5780명, 협력업체 직원 등으로 구성된 대체 인력이 8327명이다. 오전 7∼9시를 비롯해 출퇴근 시간대는 평소와 똑같이 지하철이 운행되며, 낮에는 평소 운행량의 80% 수준이 가동된다.

공동교섭단은 2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교섭이 최종 결렬되면 27일 주간 근무자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